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산경e뉴스] 한국전력 임시주총이 오는 18일 열린다. 이날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  

이미 언론보도에 나온 대로 4선(17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이 단수추천됐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다.   

한전은 201조4000억이라는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다. 신임 사장은 이같은 위기의 한전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 운용을 잘한다면, 즉 정부와 전기요금 인상문제를 잘 타협해서 적정 수준으로 올려준다면 한전 부채규모는 일거에 해소할 수도 있다. 소위 정치적 해법을 말함이다.  

이 점에서 국회 산업위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오래한 김동철 전 의원에게 한전 사장으로서의 기대감을 갖는 이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대통령과 술친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면 잘 해내리라 전망하는 것이다. 

대체적인 이런 시각과 달리 김 전 의원을 천거한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전이 처한 경영문제를 해소할 단초를 김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풀어가라는 주문 아니냐는 시각이 그것이다. 

한전 자산중 회사 운영에 관계가 없는 자산은 모두 매각해서라도 경영정상화를 꾀하라는 정부지시는 이미 내려진 상태다.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매각하고 기타 사업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 방법 등을 신임 사장은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큰 금액이 오고 가게 될 것이고 신임 사장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자산매각을 처리해야 할 책무를 안게 된다. 

이 점 때문에 윤 정부에서 한전 사장이라는 자리는 독이 든 성배와 진배없다는 고충이 나왔고 실제로 예전과 달리 한전 사장에 가고 싶어 하는 고위직 인사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전력수요는 오는 2036년까지 연평균 1.4% 증가할 전망이다. 이것은 지난 10년간 평균 1.1%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이다. 

전기화로 인한 수요증가 때문이다. 

한전의 경영상황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오히려 적정한 요금 인상문제만 해결되면 건실한 공기업 맏형으로 제역할을 할 수도 있다.     

2035년이면 거의 퇴출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5개 발전공기업의 운명을 한전은 함께 지고 있다. 이들 발전공기업의 지분 100%를 한전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이 흑자라도 발전공기업이 적자이면 한전 경영은 그 영향 때문에 나빠진다. 연결재무재표가 이를 반증한다. 

결국 발전공기업 구조개편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밑그림을 정치인 출신의 신임 사장이 여야를 오가며 만들어 보라는 뜻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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