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댐, 팔당댐 2년간 다목적댐 운영...나머지 댐으로 확대 적용
발전댐. 수력발전 외 홍수조절, 용수공급 등 다목적댐 기능 소화

[산경e뉴스] 환경부가 화천댐과 팔당댐을 발전용 외에도 홍수조절, 용수공급 등 다목적댐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발표가 나온 30일 오후 한국수력원자력 정헌철 한강수력본부장은 "늦었지만 수도권 홍수조절 측면에서 매우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수력발전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법, 제도 기반이 비로소 마련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2년간 화천댐과 팔당댐을 다목적댐으로 활용해 본 후 나머지 빌전댐으로 확대할 것으로 안다"며 "장기적으로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물공급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므로 발전용댐이 다목적댐으로 기능하게 된다면 수도권 물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헌철 한강수력본부장이 인터뷰에 앞서 웃고 있다. (산경e뉴스 자료 사진 2020년)
정헌철 한강수력본부장이 인터뷰에 앞서 웃고 있다. (산경e뉴스 자료 사진 2020년)

1966년 신설된 다목적댐은 댐을 건설할 때 수력발전 외에도 홍수조절,  용수공급을 염두하고 지어진 댐이다. 

발전용댐은 1973년 서울에 큰 홍수가 난 후 1974년부터 제한수위를 두고 홍수조절에 참여했다.

정 본부장은 "실제로 발전댐이 홍수조절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1974년부터"라며 "다목적댐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았을 뿐 한강수계 발전댐들이 홍수조절, 물공급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용댐은 그동안 제도적으로 다목적댐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치를 보고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수자원공사는 용수공급 비용도 받을 수 있고 수력발전 편익도 받을 수 있고 한강 수위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용수공급 비용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발전댐을 다목적댐화해 한수원으로부터 기능을 기져오고 싶어했다"고 술회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시절 수자원공사가 발전댐을 관리하는 법안이 마련돼 통과될 뻔 했으나 한수원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최종 법안이 통과되지는 못했다.        

정 본부장은 "발전용댐의 대표는 한수원 사장이다. 다목적댐의 주인은 환경부 장관이다. 가령 경기도에 반도체공장이 건설되면 용수가 더 필요해지고 이 경우 현재의 다목적댐만으로는 물공급 능력이 떨어질 게 뻔하기 때문에 향후 물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전댐을 다목적댐처럼 운용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고 이번 화천댐, 팔당댐의 물관리 시범운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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