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폐기물에서 청정유 생산 후 이를 재처리해 청정수소 생산
나주 시민 "SRF발전 청정하지 못하다" 반대 이유 뒤집을 카드 관심

[산경e뉴스] 버려지는 폐석유화학제품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버려진 석유화학제품을 재처리해 기름을 뽑아내고 이 기름으로 수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지구에서 수십, 수백만 년 동안 압축과 고온에 의해 탄소(석탄)-액화탄소(석유)화된 재료로 만든 석유화학 제품들을 다시 재활용하는 것이다.

석유화학제품 폐기물의 대표격인 폐플라스틱으로 청정유를 생산하고 그 청정유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것.   

2017년 12월 준공후 주민들 반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2017년 12월 준공후 주민들 반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청정 폐플라스틱으로 고형연료를 만들어 이를 발전소에 활용하는 방식인 SRF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이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원 확보에 나선다고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 나주에 SRF 열병합발전소를 짓고도 3년째 지역주민 반발로 발전운영을 하지 못하는 지역난방공사 입장에서 이번 발표내용은 새로운 대안을 찾는 방안중 하나로 여겨진다. 

즉 SRF(고형연료)를 태우지 않고 청정 수소를 만들어 이 수소로 SRF 발전소에서 지역난방 발전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수소로 재환원하는데 소요되는 많은 비용이 문제다.

한난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2017년 12월 준공됐으나 환경문제를 제기한 일부 지역주민의 민원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W2H 사업’ 추진을 위해 폐플라스틱 처리업체인 에코크린과 ‘W2O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W2H(Waste to Hydrogen)사업은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여 나오는 청정오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1단계 청정유생산(W2O, Waste→Clean-Oil)과 2단계  수소생산(O2H, Oil→Hydrogen)으로 구성된다.

이 사업은 기존에 단순 소각 매립되고 있던 폐비닐 플라스틱 처리의 혁신적 대안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기존 소각공정 대비 약 50%의 CO2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으며 청정유, 수소 등을 순환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신사업 모델이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의 한국판뉴딜 40대 중점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난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약 2만톤의 단순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 청정유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한난은 특히 열분해 청정유로 수소를 생산하는 O2H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가까운 미래에 폐기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전체 사업 프로세스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난 신사업처 그린뉴딜사업부 김태훈 팀장은 “한난이 추진하는 W2H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급증하는 폐비닐·폐플라스틱 처리를 위한 혁신적인 사업모델로서 수소경제 활성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정부 그린뉴딜 정책 추진에 있어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 각 지자체가 안고 있는 폐기물 처리 문제에 대한 모범적 해결방안으로 확대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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