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편집국장

[산경e뉴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이달 사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협회를 위해 더이상 근무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국내 태양광산업 부흥을 위해 그와 입장을 같이 했던 협회 회원사가 정부의 강한 세무조사를 받는 등 협회 소속 일부 기업들이 모종의 압력성 세무조사를 받는 것이 사퇴의 주 원인인 듯 싶다.   

다른 공기업과 달리 태양광산업협회는 윤 정부에게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아니었다. 태양광을 몹시 싫어한다는 대통령에게도 주요 관심기관은 아니었다고 본다. 

아마 그래서인지 몰라도 윤 정부 출범 후 다른 주요기관장 교체압박에서 협회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다만 정 부회장도 2년전 태양광 비리문제를 대통령이 지적하고 검찰이 '쑤시고' 다닐 때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협회 통장을 쥐잡듯이 뒤졌지만 대학시절 철학을 전공한 누구보다 착한 그에게서 어떤 부정이나 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서울의 주요대학 중 한 곳인 D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윤 정부가 적대시하는 586운동권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6월 부회장으로 취임 한 이후 5년 8개월 동안 그는 국내태양광산업 부흥을 위해 엄청난 공부를 하고 몸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까지 그는 1인 시위를 하며 한국 태양광산업의 밝은 미래를 외쳤다.

지난 1월에는 맹추위에 1인 시위를 하다 변종 코로나까지 겹쳐 폐결핵 합병증으로 사투 끝에 극적으로 회복했다. 

무엇때문에 편안함을 뒤로 하고 아무도 하려하지 않는 힘든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일까. 

35년전 대학시절 때도 그는 도서관 대신 집회현장을 더 많이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그가 본인 때문에 부당한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정든 협회를 그만둔다고 한다. 

남들처럼 아부도 하고 변절도 좀 해보고 잽싸서 좀 배부르게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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