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접목, CCTV 영상 자체 인식...산불, 산사태 등 관계기관에 알려
울진지역 시범운영 후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확대 적용

[산경e뉴스] 양간지풍이 강력했던 지난 2019년 4월 4일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의 발화원인은 전신주(철탑)  개폐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불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고 강원교육청은 속초지역 내 25개 학교에 5일간 휴업령을 내렸다. 고성군, 속초시에 간혈적인 정전이 일어났으며 기지국이 불타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한국전력이 이러한 전신주(철탑) 개폐로 인한 불화요인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송전 철탑에 ‘눈(Eye)’을 달아 산불을 예방하고 백두대간 생태계를 지킨다는 것이다. 

시범 철탑에 설치된 산불감시용 cctv(노란색 원안쪽) 및 확대 이미지.
시범 철탑에 설치된 산불감시용 cctv(노란색 원안쪽) 및 확대 이미지.

한전은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20부터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경북 울진지역 송전철탑 2개소에 설치하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한전은 송전철탑이 우리나라 지형 및 송전선로 특성상 산악지 통과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 지난 3월 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울진 지역에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은 AI 기술을 통해 CCTV에 촬영되는 영상을 자체적으로 인식해 산불, 산사태 등 재해 상황 발생시 한전과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산불 감시기능과 멸종위기종 등 생태계 모니터링 , 산사태 징후 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어 산불예방과 환경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세부 기능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의 영상 식별기능으로 산불을 인식하는데 총 13만 장의 관련 이미지 딥러닝을 통해 산불 연기처럼 보일 수 있는 구름, 야간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 유사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고 ▲산양 등 멸종위기종인 동물들의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강원, 경북지역에 서식중인 산양의 생태 특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산사태 변위 측정 센서를 활용, 산사태 징후 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1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사항을 개선한 후 현재 건설중인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철탑 약 20개소에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는 울진에서 가평까지 10개 지자체를 통과하는 총길이 220km의 국내 최대 규모 송전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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