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편집국장

[산경e뉴스] 2명이 출마한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7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기호1번 장현우(남도전기 대표) 후보가 기호2번 감영창(동현전력 대표) 후보를 552표차(6.7%)로 이기고 신임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이번 선거 결과 서울 지역 4개 지회에서 장현우 후보가 패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일부터 시작된 선거 초반에는 정책대결을 중심으로 예전 선거보다는 차분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후보간 선거가 진행되는 듯 했다.

선거 초반 분위기는 제23·24·25대 경북도회장, 안전기술원 이사장 등을 역임한 장현우 후보가 전국시도회장단 2/3 이상의 지지선언을 받으며 앞서 갔다. 

열세를 느낀 기호2번 감영창 후보측에서는 현 협회 집행부의 오송 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오송 이전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기호1번 장현우 후보가 현 집행부 라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호2번의 존재 의미를 강조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 특정언론이 한 몫을 했다. 

그 특정언론은 6번의 시리즈로 협회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선거기간 중 내보냈고 선거 분위기는 협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 선거에서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거 개시에 앞서 양 후보는 공정하고 바람직한 정책선거를 다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특정언론은 선거가 종착역을 달릴 시점에 장현우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협회 비판기사를 줄줄이 내보냈다. 

협회 오송 이전 과정에 상당한 비리가 있고 그 피해는 유권자인 협회 회원들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은 기호2번 감영창 후보의 중요한 선거전략이기도 했다.  

선거 결과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거결과 장현우 후보는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경기북부,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제주에서 이겼고 기호2번 감영창 후보는 서울 4개 지회 모두, 부산, 울산, 경기중부, 세종충남, 경남에서 승리했다. 

선거에 패한 감 후보가 지역구인 경남, 부산, 울산 등에서 이겼고 장 후보가 전국에서 골고루 표를 얻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서울지역 4개 선거구에서 감 후보가 이겼다는 사실은 오송 사옥 이전과 관련한 문제점을 서울 유권자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 중앙회가 이 문제에 대해 선거기간 중 문제가 없음을 해명했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에게는 특정언론이 선거기간 중 내보낸 '문제 있음' 기사내용에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향후 신임 집행부는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 사옥 이전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 집행부의 입장이고 신임 회장에 당선된 장현우 후보도 선거기간 내내 명명백백하게 오송사옥 이전 문제를 밝히겠다고 밝힌 이상 특정언론의 선거개입 문제와 더불어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작성하지 않고 해당 언론사의 이익을 위해, 특정인을 위해 거짓 기사를 썼다면 언론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잃는 행위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런 일이 재탕삼탕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 특정언론은 이미 이러한 부당 선거개입 행위를 여러차례 해왔다는 것이 전기업계인들의 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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