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연계 펀드와 조달연계R&D로 민간 투자 유도
한미 공동R&D 착수, 신뢰성 바우처 예산 78% 늘려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인재양성에 1564억 원 지원
민병주 원장 “저성장과 불확실성 극복하고 산업대전환 지원”

[산경e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민간활력제고 ▲공급망 안정화 ▲산업대전환 등에 2000억원이 넘는 투입해 에너지가격 폭등, 미달러화 급등으로 어려워진 국내 경제 돌파구를 찾는다.    

저성장 국면에서 민간활력제고를 위해 혁신적 신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에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연계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강화한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과 101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산기진흥원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산기진흥원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과 연계한 정책펀드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효성벤처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운용사 등 두 곳을 선정했다.

또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213억원, 공공수요(조달) 연계 R&D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민간 VC 자금 유치를 필수조건으로 하여 기업의 사업다각화 및 R&D 자금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기술사업화’사업은 올해보다 81% 늘어난 213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신산업 분야 기업이 초기 판로를 확보하도록 공공기관의 구매 수요와 연계해 실증 연구개발을 지원하는데 100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민간기업이 직접 수요를 제안하는 길도 열려 공공 조달을 넘어 민간 시장으로 진출도 가능해진다.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는 내년부터 실증사업비와 책임보험비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규제특례 이후 실제 사업을 개시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간 치열해지는 기술패권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소부장 신뢰성바우처 예산을 올해 140억원에서 내년 250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 한미 공동R&D 프로젝트에 30억원을 배정한다. 

KIAT는 핵심 소부장 품목 자립화와 고부가가치 유망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전국 공공연구기관과 5개 소부장 특화단지 등에 테스트베드 장비를 구축하는 데 내년 752억원을 투입한다.

신뢰성 바우처 사업 지원 규모도 올해 대비 78%(110억 원) 늘어날 예정이다. 

기업당 최대 지원 한도를 50% 상향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기관 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해 기업 친화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KIAT는 핵심 공급망 및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등과 30억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논의도 시작한다.

BMW 같은 해외 수요기업 및 연구기관과 국제공동R&D를 진행한 데 이어 기술협력 문턱이 높은 미국과 협력의 물꼬를 트게 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KIAT는 내년 산업대전환을 위한 지원에 2000억원 가량 투입할 예정이다. 

특성화대학원(570억원)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인재양성에 1564억원을 지원한다.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에 300억원, 미래차 사업재편을 원하는 기업에 컨설팅과 연구개발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주력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달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3개 분야 15개 기술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으며 이에 따라 KIAT는 내년 초 특화단지와 특성화대학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3대 분야에 대해서는 특성화대학(원)(570억원), 인재양성부트캠프(150억원) 외에 석박사-학사급 인재(738억원)와 예비취업자 및 재직자(106억원) 대상의 교육이 이뤄진다.

신소재 발굴에 필요한 AI를 개발하고 부품 설계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 사업은 올해 138억원에서 내년 300억원으로 지원 규모가 확대된다.

KIAT는 친환경 차량 개발 등 미래차 전환 관련 기술개발 사업에 내년 100억원을 신규로 투입한다. 
내연차 부품기업을 위한 기술지원과 컨설팅에도 79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은 기업에 저탄소 공정 전환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원(52억원)하는 프로그램도 신규로 시작한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지금 저성장과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 대전환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민간 부문의 혁신 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에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경제안보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IAT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기조에 맞춰 조직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서장 전결 권한 확대 ▲개방형 계약직 직위 확대 운영 등을 추진한다.

민 원장은 “직무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제대로 일한 만큼 합리적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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