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농가 소득 증진 위해 3억4700만kW 농가 태양광 추진
협회, 2020년 베트남 과기부 산하 연구소와 태양광 보급사업 진출

[산경e뉴스] 영화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엔딩장면에서 펼쳐지는 베트남 농가의 석양 장면, 그 석양을 배경으로 미군용 헬기가 날아가고 주인공 로빈윌리엄스의 DJ멘트가 나오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가 들려오던 멋진 장면은 영화가 방영된지 35년이 지난 지금도 아릿하다.    

우리에겐 기회의 땅이기도 했던 태양의 나라 베트남이 국내 태양광산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중앙 우측)이 베트남 농림부 레탄퉁(중앙 좌측) 부국장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베트남 농가 맞춤형 태양광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태양광산업협회 제공)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중앙 우측)이 베트남 농림부 레탄퉁(중앙 좌측) 부국장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베트남 농가 맞춤형 태양광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태양광산업협회 제공)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태양광업계 출구 전략으로 베트남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협회는 태양광 분야 민간기관 최초로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연구기관인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소(이하 RIFISD)와 지난 2020년 9월12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소 설립행사를 같이 했다. 

호치민에 본부를 두고 있는 RIFISD는 태양광과 다른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발전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향후 베트남에서 태양광 제품 관련 인증업무까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2년만에 내놓은 베트남 카드는 베트남 농림부와 농가 맞춤형 태양광 보급 사업이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베트남 농림부 레탄퉁(Lê Thanh Tùng) 부국장과 지난 21일(현지시간) ‘베트남 농가 맞춤형 태양광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국내 태양광 기업도 컨소시엄으로 동참했다. (주)더드림글로벌(대표 윤춘이), (주)BK에너지(사장 이행우), 다스코(주)(대표이사 한상원), 녹색에너지연구원(원장 주동식)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혔던 지난 2년 사이에 베트남은 국회에서 농가 맞춤형 태양광 보급사업을 의결했다. 

베트남 농림부는 이 사업을 통해 벼농사 및 작물 농가, 축산업, 양식업을 모두 아우르는 전체 농민들의 소득을 증진시키려고 방안을 마련중이다. 계통 연계형과 독립형 두 가지 타입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산하는 농가태양광 예상 용량은 347GW(3억4700만kW)다. 이는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3배 규모다. 

이번 MOU를 통해 태양광산업협회는 베트남 농림부가 추진하는 해당 농가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마스터플랜을 정립하고 베트남 태양광 생태계에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는 목표로 하고 있다. 

실증기간은 8월부터 내년 6월까지다. 실증장소는 태풍이 없고 일조량이 좋은 남부지방의 주력 도시로 선정했다. 

정우식 부회장은 "현재 전력 판매에 대한 논의를 베트남 전력청과 진행중이며 대상이 되는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농림부 레탄퉁 부국장은 “베트남 농민의 소득증대 및 안정적인 운영과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사들의 사업 성공, 이 두 가지는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취되어야 하는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협회의 이번 베트남 방문에 동참한 업체 및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컨소시엄사들은 “체계적이며 고도화된 한국의 기술을 적용하면 베트남 농가 맞춤형 태양광 시스템의 초석이 될 것”라고 자신하며 “베트남 현지화에 최적화된 시스템 설계 및 시공, 유지보수 되도록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시범단지 실증을 진행하면서 양국간 기술 및 경제협력의 키워드인 “베트남 현지화”된 기술력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성공 수행하기 위해 유관기관인 베트남전력청(EVN) 및 과학기술처, 수산국등 많은 유관기관들과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가 2020년 9월 12일 베트남 과기부 산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소'(RIFISD) 설립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이 행사를 계기로 태양광산업협회는 베트남 태양광 시장 진출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사진=태양광산업협회 제공)
협회가 2020년 9월 12일 베트남 과기부 산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소'(RIFISD) 설립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이 행사를 계기로 태양광산업협회는 베트남 태양광 시장 진출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사진=태양광산업협회 제공)

한편, 베트남은 전력소비가 연평균 6.6%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5만 4000MW 규모의 발전 시설을 추가 확보한다는 내용이 담긴 ‘제7차 국가전력산업발전 마스터플랜(Power Development Plan VII)’을 수립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력 인프라 부문에 총 14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정부는 부족한 건설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PPP(민관합작투자사업)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분야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은 2021~2030년 기간 상업용 발전량은 연평균 8%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전력공급 확대에 필요한 재원조달 방안으로 민간자본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검토 중이다.

베트남 국가전력산업을 총괄하는 쩐 뚜언 안(Tran Tuan Anh) 공상부 장관은 2020년 ‘2030 베트남 에너지산업 발전계획’ 회의에 참석해 “전력공급 확대에 필요한 연간 80~100억 달러의 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라며 FDI 유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는 신흥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이 국내 태양광 업계에도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측에 따르면 베트남은 연간 6.4GW(2019년 기준) 이상 태양광 발전설비를 신규 설치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에 맞춰 저탄소 친환경 태양광 모듈 수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우식 부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국가 차원에서 개발 협력을 기반으로 많은 성공을 거둬 왔다”며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의 태양광 발전분야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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