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주필
박기웅 주필

[산경e뉴스] “엄마”라는 말을 할 때까지 아기는 “엄마”라는 그 단어를 2만번 이상은 들어야 입 밖으로 낼 수 있다고 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는 말해줬지.

“아가야~엄마야, 엄마 목소리 들리지?” “아가야, 엄마는 오늘 기분이 좋아~”

아기를 열 달 동안 품고 있으며 아기와 나눴던 대화들로부터 그 보답은 언제가는 받는다는 확고한 희망이 있었다. 엄마는.

애가 막 태어나면 ‘엄마, 아빠’라는 말을 제일 먼저 가르친다. 그것은 ‘내가 너의 엄마이고 아빠이자 내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은 뭘 가르쳐 주나. 대개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자꿍, 까꿍’이다. 
전통아기놀이로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우는 것들이다. 

이건 오래된 역사가 있다. 우리가 부모님한테 배웠다. 또 부모님은 할머니나 그 위 부모님한테 배웠고... 그 역사가 몇백년.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고 지금도 똑 같다. 오랫동안 교육이 된 것이다.

그 의미 토한 심장하다.

‘도리도리’는 오래 누워서 생활하는 젖아기에게 간단한 ‘목운동’ 놀이로 창안한 것이다. 길 도(道)에 이치 리(理). 즉, 길과 진리라는 의미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길과 진리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인도나 미얀마에서는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은 뭔가 찾는다는 의미이며 긍정이면서 알았다는 뜻이란다. 우리와 반대다.

‘잼잼’은 잡을 지(摯)에 어두울 암(暗)이다. 어두운 세상에서 진리를 붙잡으라는 것이다. 

도리도리를 잡고 이걸 잡았다 폈다 하면서 인생을 살면서 쥐기도 하고 놓기도 하라는 뜻이란다. 너무 쥐지도 말고 놓기도 하라는 뜻으로 설명된다.

잼잼을 하면서 인생에서 잡기도 하고 펴기도 하라, 즉 주기도 하면서 살라는 의미로 손을 펴는 것이다.

‘곤지곤지’는 원래는 건지곤지. 하늘 건(乾), 땅 곤(坤)이다. 하늘과 땅을 알라는 거다. 하늘의 도리를 깨달았으면 이 땅에서의 이치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알고 사는 것, 이게 중요하다.

손바닥은 하늘이고 손가락은 땅인데 진리는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찍는다. 이건 길과 진리, 생명이 하나라는 얘기다.

‘짝자꿍’은 작자궁. 지을 작(作)에 대궐, 궁궐 궁(宮)이다. 반석 위에 집을 지으니 기쁘다는 의미다. 이렇게 살면 도리를 알고 잼잼하고 건지곤지하면서 인생을 박수치며 즐겁게 산다는 것이다. 

나아가 ‘까꿍’하며 아주 즐겁고 기쁘게 살라는 뜻도 있다. 깨달을 각(覺)자에 궁전 궁(宮). 천국이든 천당이든 가서 보니까 너무 좋아서 깜짝 놀라는 까꿍이다. 

태어나서 사후까지도 챙긴 우리 조상의 아기 인지능력교육 프로그램이 의미가 깊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자꿍해 줄 애들이 넘쳐놨으면 좋겠다.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자꿍, 이런 의미 깊은 말에 걸맞는 정치인들이 반듯하게 나오는 한국정치는 언제쯤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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