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무역위 보고서 통해 본 국내 전기차 시장 시사점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주관으로 1월16일 무역협회 트레이드타워 5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무역구제제도 운용 및 산업경쟁력조사 결과 세미나'에서 최형기 무역위 과장이 이번 세미나 개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5년 기점으로 평균 2배 이상 판매 시장 증가세
기술력 중국에 밀려, 현대차 경쟁력 평균도 못미쳐
전문가들 “전기차시장 제대로 대응못한 반증” 지적 
 

유럽연합,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빅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서히 시작되는 것 같으나 한번 탄력을 받으면 불같이 일어서는 우리나라 국민성을 반영하듯 연초부터 부는 전기차 붐은 빅뱅이라 표현할 만큼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1만3826대로 2016년 5914대 대비 2.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14년 1075대를 시작으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던 충전 기초시설(인프라)도 2016년 750기에서 2017년 1801기로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국장은 “향후 20여년간 전기차는 기존 내연차와 경쟁구도로 발전할 것이고 한번 물꼬가 트이면 확산 속도는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빅뱅조짐의 근원은 지속적인 정부 보조금 지원과 함께 기본적인 인프라인 충전소의 확대정책에 기인한 바 크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전기차시장 국제 경쟁력은 자동차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무역위원회가 지난해 조사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기차시장 경쟁력은 ▲시장지위는 평균 7.0보다 뒤쳐진 5.1 ▲기술력 수준은 평균 7.44보다 뒤쳐진 6.4 ▲성장잠재력 수준은 평균 8.1보다 뒤쳐진 7.8 ▲수익성 수준도 평균 7.4보다 뒤쳐진 5.8이었다.
이번 조사결과 한국의 시장지위는 이들 4개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것만은’ 이라며 자위했던 기술력 수준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차 기술은 유럽연합(8.0)이 가장 높았고 미국(7.9)과 일본(7.8)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7.1)이 가장 낮았지만 그나마 한국(6.4)보다는 높았다는 점이다.

성장잠재력도 중국이 가장 높았고 한국과 일본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구조 역시 중국, 일본, 유럽, 미국은 비슷했으나 한국만 상당히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전기차 업체별 분석 결과 한국 현대차는 품질, 브랜드, 가격, 마케팅 등 전분야에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기차 확산의 바로미터라 할 가격경쟁력에서도 현대차는 중국 BTD, 미국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비해 훨씬 뒤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완성도가 선진국 대비 3년여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배터리 등 부품별로는 우수하나 이를 통합적으로 융합하는 완성차 수준이 뒤처져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식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연해지고 있음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동시에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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