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6% 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 관심가져야”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가면서 전반적인 수출전략에 차질을 빚자 새로운 시장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김용태 전략시장연구실장을 만나 수출타개책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전체 교역량의 60% 이상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통교역국가가 차지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새로운 신흥 교역국가 발굴이 절실한 상태입니다. 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해 우리 수출은 5268억 달러로 중국, 미국, 홍콩, 베트남, 일본의 5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5.2%나 됩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6.0%나 되어 최근 중국의 경기하강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7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의 관심도가 낮았던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 확대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실례로 지난해 아프리카 54개국에 대한 총수출액이 76억 달러로 말레이시아(77억 달러) 보다도 적었습니다. 2001년 이후 매년 5~6%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 전통적으로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교역에서 최근 들어 에너지신산업 관련 업종들의 수출이 증대될 조짐입니다. 새로운 수출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철강판, 의류, 영상기기 등 전통적인 주력품목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2000년과 2015년에 품목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정품목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십년 넘게 주력 수출품목의 변화가 거의 없을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을 등한시해왔다는 것이지요. 

다행히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화장품 등 소비재,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는 가스보일러 등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IT제품,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케이블, 태양광 설비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의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강점을 십분발휘할 수 있는 품목의 발굴 및 수출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3. 전기, 에너지 업종의 경우 해외진출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지만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시장분석 미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련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한전을 비롯해 LG그룹, SK그룹, 한화그룹, LS그룹 등 대기업은 자체 역량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서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인력 및 마케팅력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싶어도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국제태양광산업박람회 2016’에 국내 8개 중견·중소기업들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한 것처럼 정부와 관련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 및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합니다.

4.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관심은 여전한데요, 최근 중국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중국을 생산기지가 아닌 우리 상품을 수출하는 내수시장으로 보고 접근하자는 시각에서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14억의 인구에 23개 성,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2개의 특별행정구로 구성된 광대한 나라입니다.

우리와 가까운 산둥성만 해도 인구가 무려 9,400만명에 달합니다. 서로 다른 상관습과 환경, 다양한 성장단계에 있는 중국 각 성시들의 모습들은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1개 국가가 아닌 34개의 국가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중국 진출 전략’이 아닌 ‘34개 시장의 진출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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