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시비 없는 깨끗한 선거 풍토 자리잡아야
이사장 임기 2월말로 정해야 충분한 인수인계 가능

"전기조합 선거 굳이 대의원 위임제 필요할까" 반문
"이제는 전기공사협회장" 내년 선거 출마 공식 선언

 

오두석 한국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이 2월25일로 6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당분간 오두석 전 이사장은 인천광역시에 터를 잡고 있는 본인의 회사(오성기전) 운영과 지역에서 오래도록 펼쳐온 자선사업 등 생활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이런 오 이사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가장 일치하는 전망은 내년 2월 실시되는 전기공사협회장 선거 출마다.

2월25일 실시되는 제12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오 이사장이 전기에너지 주요언론 국장단과 고별 인터뷰를 했다. 
  
오 이사장은 지난 6년간 조합을 안정적으로 육성해온 장본인으로서 또 조합 이사장 선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임 조합장으로서 주요언론에 당부하고픈 열망이 있었던 듯 하다.   

오 이사장이 32년 조합 역사상 경영을 가장 안정적으로 그리고 매출이익을 극대화시켰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경영과 안정적 조합운영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매사에 정확한 회계와 부정의 소지를 사전 차단하는 강골 조합장의 전형을 보였다. 6년 동안 이사장와 관련한 어떠한 잡음도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날 오 이사장이 고별인터뷰를 자청한 이유는 3가지였다.

첫째, 조합 이사장 임기에 대한 어드바이스, 두 번째 선거 과열을 잡을 방법, 세 번째 전기공사협회장 출마선언 이다.  

오 이사장은 조합 정관에 명시된 이사장 임기를 후임 이사장 당선일로 하지 말고 2월말까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규정대로면 2월25일 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면서 전임 이사장은 자연스럽게 임기가 만료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신임 이사장에게 충분한 조합 경영 노하우 및 미진했던 부분 등 전임 이사장만이 알 수 있는 실질적인 조합운영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경영권을 넘겨주게 되니 아쉽더라는 점이다.

오 이사장은 일주일이면 이사장 업무인수인계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선거 과열 양상 문제다.

오 이사장은 조합 이사장 선거는 전기공사협회 등 일반 협단체 선거와 같은 일대일 선거가 아니고 일종의 주주총회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굳이 현행 규정처럼 대의원에게 투표권을 위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오 이사장은 “선거규정을 많이 손질했지만 앞으로 더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조합원들이 대의원에게 투표권을 위임하고 200명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이 조합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종의 간접선거 방식을 조합원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선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한 보안책으로 1차 대의원 위임 후 조합원들이 이를 24시간 내에 온라인으로 정정 및 철회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출한 것.

아울러 이사장 후보의 자격이나 기탁금 기부 여부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 두가지 얘기는 오 이사장이 6년간 조합을 운영하며 느낀 현 조합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화룡점점에 해당한다.  

조합 경영과 관련, 오 이사장은 “돈을 다루는 전문기관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조합 홈페이지등을 통해 언제나 자금흐름을 알 수 있도록 오픈경영를 했고 모든 업무의 진행과 개선 그리고 평가를 조합원 뜻에 따르는 절차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매년 전국 20여 시도별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조합원 의견을 듣고 사업계획을 밝히며 보완할 사항은 조합운영에 반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이사장이 역대 이사장들과 달랐던 점은 금융서비스에 만족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수익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상조회사인 엘비라이프를 4년여전 출범시켜 현재 완전한 흑자경영 체제를 굳혔다. 십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이사장은 이밖에도 차세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비롯, 저축은행-퍼블릭골프장 등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검토해 왔으나 충분한 승산에도 불구하고 단 한치라도 위험부담이 있다면 조합원의 이익손실을 우려해 실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당시 사업을 추진했다면 조합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왔을 것이 확실했다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오 이사장은 차기 전기공사협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출마의사를 표시했다.

이는 현 장철호 전기공사협회장에 대한 불신의 뜻이자 장 회장의 연임에 직접적인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뜻이다.

전기공사협회장 선거 출마를 밝히면서 오 이사장은 현 장철호 회장이 다음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개 시도 이사를 당연직 이사로 흡수하는 안’을 이번 정기총회에서 개정한다면 이건 부정선거에 다름 아닌 악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전기공사협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오 이사장의 행보는 이제 전기공사협회다. 조합 이사장 취임 전인 지난 2009년 전기공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오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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