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e뉴스] 정부와 여당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켄텍) 총장 해임안을 요구한 모양이다. 그런데 켄텍은 교수명의의 성명을 20일 발표하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든 켄텍이 한전 적자 상황에서 지원할 돈도 없고 올 초 감사원 결과, 도덕적 해이성 예산집행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 총장 해임요구의 주된 근거인 듯 하다. 

켄텍은 올해 3월 두번째 신입생을 뽑았고 정부의 지적과 달리 이번 세번째 입시에서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미국 MIT 정도의 학문적 수준과 산합 복합체를 만들어 기술선도국의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대학 건립취지는 들리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지난 정부의 잘못을 끄집어내고 문제 삼아 정쟁도구로 삼으려는 희생양의 하나로 켄텍 문제가 회자되는지도 모른다.  

수소경제,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등 전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 트랜드를 읽고 2050년 넷제로 시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가 켄텍을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받들 인재 양성소임을 인식하지 않고 문제점만 부각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다. 

켄텍에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은 예산이 좀 들어가더라도 이곳이 세계 최고의 산학협력 동량들의 집합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 전세계 자본이 몰려들 것이다. 

켄텍 교수 일동이 밝힌 바 대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총장 해임 건의는 거부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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