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편집국장

[산경e뉴스]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가 먹어도 되던, 안되던 간에 오염 정도와 무관하게 전세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바다에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당위이다. 오염물을 바다에 버려서는 안된다.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라는 UN산하 기구의 권고가 먼저 나왔고 일본은 마치 이에 따르는 시늉을 하며 해양방출을 하겠다고 딱 1년전에 발표하고 곧 다음달이면 방출한다.

IAEA의 해양방출 권고는 최장수 사무총장(9년간 재임)이었던 일본인 아마노 유키아가 사무총장 재임시절이던 2015년 8월 제안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 문제로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참 이상하다. 

여야를 떠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입장은 "반대"로 쉽게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를 묻는 논쟁부터, 오염수가 과장됐다는 괴담론, 어민이나 국민을 오염수 공포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올바른 말을 한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가 일부 어민연합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그런데 그 고발 어민단체는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장의 지역구인 충남 서산시 태안군 소재 어민단체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학적 객관적 조사를 거론하며 이상 없으면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해양방출을 반대하지는 못할 망정 과학적, 객관성 운운하며 찬성하는 듯한 저자세로 가야할까. 참 이상하다.

왜 여야는 방출이 맞느니 틀리느니 연일 정쟁에 날새는지 모를까. 기성언론은 또 왜 서로 나뉘어 자기 입맛대로 떠드는지 아리송하다. 참 이상하다.       

일본이 판 덫에 빠졌다는 느낌이다. 

불과 4년전 일본의 갑작스런 화이트리스트 제재로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고 다시는 일본을 믿지 않을 기세였건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일본을 가장 옆에서 편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이러다 일본이 북한과 수교하는 날이 오면 우리나라는 화이트리스트 보다 더한 모욕을 받을 수도 있다. 동북아 외교에 대한민국 패싱이 오면 그땐 어쩔 것인지 걱정스럽다. 그때 가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따질 것인가. 

모든 삶의 과정은 공정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하물며 국가정책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