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주 오일샌드 채굴 지역 필요한 증기 공급 위해
주한규 원장 "스마트 건설가능 여부 논의...정보공유 협력키로"

[산경e뉴스] 기존 원전의 1/10 규모 밖에 안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미국을 필두로 원전 설계 주요 국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SMR이 단순한 전력 생산 뿐만 아니라 스팀(증기), 수소생산에 직접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해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캐나다 앨버타주 오일샌드 채굴 지역에 필요한 증기를 공급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한국형SMR(스마트)을 적용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를 포함한 SMR을 앨버타주 탄소 감축에 활용하기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19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체결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이 19일 캐나다 앨버타주와 스마트 상호협력 협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연구원 제공)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이 19일 캐나다 앨버타주와 스마트 상호협력 협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연구원 제공)

이번 비대면 협약식에는 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과 앨버타주 정부 브라이언 진(Brian Jean) 일자리경제북부개발 장관, 라잔 소니(Rajan Sawhney)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스마트 건설 타당성 확인, 나아가 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할 계획이다.

오일샌드는 지하에서 생성된 원유가 지표면 근처까지 올라오던 중 수분이 빠지면서 돌, 모래와 함께 굳은 형태의 원유를 말한다.

이번 협약에 서명한 캐나다 앨버타주 두 장관은 지난 2월 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주한규 원장을 만나 오일샌드 채굴을 위한 고온고압의 증기를 스마트를 통해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스마트는 발전 용량이 기존 대형 원전의 10분의 1규모로 용기 하나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가 모두 포함된 일체형 원자로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음으로써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SMR 중에서 가장 이른 시일내에 실증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05년 대비 40%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타리오, 뉴브런즈위크, 서스캐쳐원, 앨버타 등 4개주는 SMR 도입 전략을 발표하고 실증 배치 계획을 추진해왔다.

특히 앨버타주는 오일샌드 산업 및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CO₂를 감축하기 위해 SMR 도입 방안을 수립하고 실증 배치를 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원자력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오일샌드 산업의 탄소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상호협력 협약을 통해 스마트 앨버타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의 논의와 협력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앨버타 오일샌드 채굴에 스마트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상호협력 협약은 이러한 기업들의 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상호협력 협약 체결을 계기로 스마트 해외 수출을 위해 앨버타주와의 협력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실제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앨버타주 라잔 소니 장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SMR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브라이언 진 장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SMR 기술 도입을 모색하는 한편, 앨버타주는 세계적으로 책임있는 에너지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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