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편집국장

[산경e뉴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제26대 이사장에 "조합의 화합과 발전"을 외친 60대 초반의 문희봉 오성기전 대표가 22일 당선됐다.

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이번 선거는 60대 초반의 베이비붐 세대와 그들보다는 좀 더 합리성을 강조하는 50대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60대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은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는 반면, 50대 초반 세대들은 합리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60대 1명과 50대 2명이 출마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50대 초반 후보가 선거 2일을 남겨놓고 후보사퇴를 했다. 

선거과정에서 같은 50대 후보로부터 불편부당한 인신공격을 받은 것이 변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인간적 배신의 문제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전기조합은 소위 말하는 뿌리산업 종사자들의 모임이다.  

수배전반, 변압기, 개폐기 등 중전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전기공업인들이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이용해 관공서, 공기업 등에 일괄수주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단체수의계약제도는 20년전 사라졌지만 1980~90년대 전력산업화 과정에서 이 제도를 통해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선거결과는 55표차였다. 

신임 문 이사장은 유권자 모두 회사대표인 적지만 강한 이날 선거에 참석한 유효표 387(총 580명)명 중 과반이 넘는 57%의 마음을 얻었다.  

실상 선거과정에서 강력한 정책과 비전을 보여준 후보는 석패한 박봉서 삼성파워텍 대표였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참패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회사를 수십년 운영해온 대표들이라면 이미 실력은 검증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절실했던 것은 실력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었다. 

선거에 진 후보는 이것을 간과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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