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편집국장

[산경e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22대 원장 선임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누가 신임 원장에 오를 것인가에 원자력 학계 및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현 박원석 원장 임기가 끝난지 6개월이 지나도록 하마평만 무성할 뿐이다. 덕분에 박 원장은 여전히 원장직을 고수하고 있다.

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본지도 두 차례에 걸쳐 원장 선임 예측기사를 썼지만 정부의 결정은 오리무중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어떤 곳인가.

보기에 따라서는 일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의 발걸음은 여느 연구기관과 결이 다르다.

태생부터 원자력연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었기 때문에 자부심이나 일을 추구하는데 있어 거의 고위 공무원 급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핵 분야는 미국과 체결한 한미원자력협정 때문에 전문 외교라인이 아니면 이 문제에 접근하기 어렵다.

원자력연구원 만이 갖는 파워이기도 하다. 차기 원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원전업계에 큰 덕을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오느냐를 보면 이 사람이 대통령 사람이었구나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윤 대통령에 가까운 사람, 김 여사에 줄댄 사람, 무슨 법사인가 스승에게 줄을 댄 사람 등 3파전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과 함께 세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원자력 핵 최고의 연구기관이자 우리나라의 자랑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정치 박사' 일부를 제외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80년대부터 원전 기술의 자립에 힘써왔다. 1987년 중수로 핵연료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1988년에는 경수료 핵연료의 설계 및 양산 기술개발에 성공하여 국내 모든 원전에 국산 핵연료 양산 공급체제를 구축했다.

정치바람을 타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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