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4대 업종 9352억원
2030년까지 관련 업종 탄소중립 공정 기술개발 및 실증 지원 투입

[산경e뉴스] 총 사업비 9352억원(국비 6947억원) 규모, 사업기간 2030년까지의 산업통상자원부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최종 확정됐다. 

산업부는 지난 10월 31일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예타가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업핵심기술 예타는 지난해 9월 신청, 10월 기술성평가를 거쳐 1년만에 통과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2097억원 ▲석유화학 1858억원 ▲시멘트 2826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2571억원 규모다. 

특히 대형 실증과제인 ▲수소환원제철(예타 신청액 5324억원) 과제는 1단계(2023-2025년)로 공정설계 기초기술(269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소요 설비 및 기술이 상세화되면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후속 기술개발 및 실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예타는▲탄소 감축이 시급한 탄소다배출 업종의 ▲공정내 직접배출 저감 기술 중 ▲기술개발의 난이도가 높으나 성공시 파급효과가 커 정부 지원이 필요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선별했다.  

철강(2018년 1억톤), 석유화학(4700만톤) 등 4대 업종의 탄소배출량은 국가 산업부문 탄소배출량 2억6000만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철강 업종은 고로-전로 공정에서 탄소가 약 85% 배출되는 구조로 현 설비 조건에서 탄소를 직접 감축하는 기술과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공정으로 전환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한다.  

먼저 고로-전로 공정에 투입되는 탄소계 연료․원료를 함수소가스, 대체 철원 등 무탄소 연료-원료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연-원료형 제선기술에 399억원, 철스크랩 다량 투입이 가능한 2차 연소 기반 하이퍼 전로기술에 917억원,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전기로 공정기술에 512억원을 투입한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고로 공정을 수소환원제철로 완전 대체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내년 수소환원제철 설계에 269억원을 투입한다. 

설계 완료 시점에 사업적정섬 검토를 통해 후속 기술개발 및 실증을 지원하게 된다. 

석유화학 업종은 핵심 공정인 화석연료(메탄가스) 기반의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탄소가 50% 이상 배출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직접 가열방식의 전기로 기술 개발 등 나프타 열분해 공정 혁신기술에 524억원을 지원한다.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개발하는 석유화학 부생가스 메탄 전환기술 1334억원도 추진한다. 

시멘트 업종은 석회석 원료 투입 및 유연탄 연료 기반 소성 공정에서 90% 이상의 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따라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에서 가공된 클링커 함량을 줄이면서 기존 시멘트와 동등한 품질을 확보하는 혼합재 함량 증대 및 혼합 시멘트 확대 적용기술에 1389억원,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를 폐합성수지 등으로 대체하는 유연탄 감소/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기술에 1437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식각, 증착, 세정용 공정가스를 저온난화가스로 대체하는 공정가스 대체기술에 2351억원, 이를 최적 적용하기 위한 공정 효율화기술에 220억원을 지원한다. 

GWP(Global Warming Potential)는 온실가스별 지구온난화 기여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산화탄소를 1로 볼 때 공정가스에 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는 5000, 과불화탄소(PFCs)는 10,000 내외다. 

산업부 황수성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예타는 산업부문 탄소중립 기술개발의 첫 번째 대형 예타사업으로 우리 산업이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마중물 투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와 적극 협력하여 예타에 반영된 예산이 차질없이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실증을 연계해 개발된 기술이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예타에 반영되지 않은 기술이라도 업종별로 우수 기술을 선별하고 보완하여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업종별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은 현재 기획 중인 다부처 공동 예타로 추진할 예정이며 일반 업종은 예타제도 개편으로 예타 대상 기준이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으로 이를 활용하여 비예타 신규사업 등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공업로, 전동기 등 여러 산업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저탄소 설비 개발과제 등은 에너지수요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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