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원전 수출 정책 암초로 등장...직접 수출해본 회사는 8.7%(45개사) 불과
기업 대부분 정부 지원 확대 기대...지원사업 참여기회, 지원금 활용범위 확대 순
산업부, 원전기업 수출 간담회 20일 개최...수출 애로사항, 다변화 전략 등 논의
원전기자재 기업 수출역량 강화 위해 해외인증‧무역금융‧마케팅 지원 확대키로

[산경e뉴스] UAE에 이어 체코, 폴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내 원전 기업들의 77%는 수출 실적이 한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직접 수출에 뛰어든 경험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원전기업 수출 간담회'가 서울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20일 '원전기업 수출 간담회'가 서울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서울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원전기업 수출 간담회'에서 밝혀졌다. 

조현갑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경영혁신처장은 '원자력 산업 및 수출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사분석 515개사 가운데 ▲직접 수출 실적 회사 8.7%(45개사) ▲간접 수출 실적 회사 14.2%(73개사) ▲수출 실적 없는 회사(수출계획 있음) 14.0%(72개사) ▲수출 실적 없는 회사(수출계획 없음) 63.1%(325개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원전 기업 가운데 수출실적이 있는 회사는 고작 22.9%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수출실적이 있거나 수출 계획이 있는 기업(190개사) 중 향후 원전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170개사(89.5%)로 나타났다. 

원자력산업분야 매출액. (자료=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원자력산업분야 매출액. (자료=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이들 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해외영업 전담인력 부족 42.1% ▲수출 가능시장 관련 정부 부족 41.6% ▲수출 초기비용 부담 26.8% ▲언어장벽 25.8% ▲마케팅 및 수출관련 해외 네트워크 구축 어려움 24.2% 순이었다.    

지난 3년간 수출지원을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7.8에 불과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개선사항으로 ▲지원 금액 확대 40.0% ▲지원사업 참여기회 확대 17.5% ▲지원금 활용범위 확대 15.0% ▲지원범위 확대 7.5% ▲지원절차 간소화 7.5%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원전기업 수출 확대를 통해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노형 뿐만 아니라 원전 기자재, 운영보수 등으로 수출 분야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원자력산업분야 수출은 12개국 30건총 3372만 달러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계약건수 10건 감소, 계약금액은 1907만 달러(36.1%) 감소했다. 

원자력산업분야 해외 매출액 추이. (자료=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원자력산업분야 해외 매출액 추이. (자료=원자력산업협회 제공)

2017년에는 한국전력기술이 프랑스와 체결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관리용역(CMA) 용역수행 계약'(764만 달러)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네덜란드와 계약한 '오이스터(OYSTER) 실험용 원자로 개선공사'(675만 달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가는 UAE,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캐나다, 중국 등이다. 

최근 주요계약 내용은 ▲프랑스=한국전력기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관리 용역(CMA) 추가 역무 ▲사우디아라비아=SMR 부대설비(BOP) 설계분야 표준설계인가 지원 용역 추가 욕무 계약 등이다. 

국내 원전 기업은 ▲원자력발전사업자 2개사=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원자력공급산업체 645개사=한수원 유자격 등록기업, 전력공기업(한국전력기술 등), 1차 협력기업(두산에너빌리티 등), 2 차 협력기업(1차 협력기업 협력사) ▲원자력연구/기타 공공기관/협회 23개사=연구기관(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670개다. 

원전생태계는 설계, 시공, 기자재(주기기, 보조기기), 운영, 정비 등으로 구성된다.  

주기기는 원자로, 보일러, 터빈 등 원전 핵심 플랜트 기기를 말하며 보조기기는 원자로를 제외한 기기를 말한다. 

원전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시공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건설 등이,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운영은 한수원이, 정비는 한전KPS가 독점하고 있다.    

원자력산업협회가 밝힌 바에 의하면 2020년 원자력산업분야 총 매출액은 22조2436억원으로 나타났다. 

원전산업 수출 준비단계 애로사항. (자료=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원전산업 수출 준비단계 애로사항. (자료=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원전 산업 전체 매출액의 77%를 차지하는 발전사업자 매출액은 17조1303억원으로 전기판매수익 16조2222억원(94.7%), UAE수출 9043억원(5.3%), 교육훈련 38억원(0.02%)으로 구성됐다. 

실제 원전 산업 업체 매출액(2020년)은 4조573억원이다. 이중 해외분야는 4925억원이다. 

연구공공 매출액은 1조560억원이다. 

즉 발전사업자 매출을 제외한 5조1133억원이 실질적인 산업규모로 볼 수 있고 그나마도 이 가운데 1/5은 연구비, R&D비용이었다. 과학기술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산업부는 원전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한 원전기자재 기업의 주된 관심 사항인 ▲수출신용보증 ▲해외인증 획득 ▲수출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수출입은행,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원전수출산업협회, 원자력산업협회 등 주요 수출지원기관들이 참석한 이유다.  

특히, 수출입은행(수출대출, 수출촉진대출, 이행성보증)과 무역보험공사(수출보증보험, 설비‧장비 구매자금 대출 보증)의 무역금융 지원 사업은 최근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코트라는 원전 기자재 기업들의 수출역량 강화와 애로해소를 위해 신설된 ▲원전 글로벌파트너링 ▲원전 기자재 수출기업 해외지사화 등 주요 수출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수출바우처를 활용하여 해외인증 취득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파트너링(GP, Global Partnering)은 해외 무역관을 통해 글로벌 기업을 접촉하여 한국의 원전 기자재 수출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수요를 발굴하고 수출, 투자, 기술개발 등 다양한 방식의 1:1 매칭(파트너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외 지사화 사업은 해외 지사 설립 여력이 부족한 원전 기자재 수출 중소기업들을 위해 코트라의 해외 무역관이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인증 취득 지원은 높은 비용, 복잡한 절차 등으로 해외인증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원전 기자재 수출기업들에게 바우처를 발급해주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원전기업 수출 간담회'에 참석한 수출입은행,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원전수출산업협회, 원자력산업협회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원전기업 수출 간담회'에 참석한 수출입은행,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원전수출산업협회, 원자력산업협회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원전 수출기업 간담회에서는 원전기자재의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햤다.   

산업부 박재영 무역정책관은 “원전 기자재 기업의 수출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출신용보증, 해외인증 획득, 수출마케팅 등 수출지원사업을 확대해 수출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정책관은 “대부분의 원전 기자재 기업들이 수출실적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인 점을 고려하여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수출 초보기업 맞춤형 컨설팅 사업, 코트라) ▲수출성장금융(수출 초보 기업대상 금융지원사업,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 첫걸음 지원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월초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 해외 원전 기업 30개사(발전사, 건설‧플랜트기업, 전문에이전시)를 초청하여 1:1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출 돌파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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