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할리바광구서 생산된 머반유

[산경e뉴스] 한국석유공사가 12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한 원유 36만2000배럴을 국내에 들여왔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석유수급 불균형 상황의 악화로 인해 국내 원유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 올 여름부터 공사가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를 실제 국내에 들여오는 작업을 준비했다. 

서규공사는 이번 원유 직도입 실행이 유사 시 국가 에너지안보 확립태세를 재점검하는 동시, 해외 생산원유 직도입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원유 수송에 이용되는 C. GLORY 호
원유 수송에 이용되는 C. GLORY 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수요 증가로 인해 7월 120불을 넘어섰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의 긴축움직임 및 이에 따른 경기후퇴 전망에 따라 80불대로 떨어졌다가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조치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그 불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직도입을 통해 국내에 들여 온 원유물량 36만2000배럴은 석유공사 자회사인 카독(KADOC)이 40%의 지분을 보유한 UAE 할리바 광구에서 생산한 머반유(Murban Crude)로다. 

석유공사가 싱가포르 현물시장을 통해 SK에너지에 판매한 해당 물량을 SK에너지가 UAE에서 선적하여 국내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들여왔다.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광구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광구

지난 9월10일 UAE 제벨 다나(Jebel dahnna) 항에서 선적된 머반유는 30여일 간을 거쳐 10월6일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에 도착했다. 정제과정을 거쳐 국내 시장에 최종 유통된다. 

석유공사는 올해 6월말 기준 총 1억4600만 배럴 용량의 비축기지 저장시설에 약 9만6500만 배럴의 원유와 제품유를 비축하고 있다. 

공사의 비축량은 외부로부터 일체 국내 원유공급이 중단된 상황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약 111일을 버틸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임종찬 석유공사 해외사업 1처장은 “국내 산업부문을 포함해 국가 에너지안보에 미치는 석유자원의 영향력은 절대 간과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유사 시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를 신속히 국내 도입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담보하는 것은 공사의 핵심적 기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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