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2년 시범사업 분석결과
오는 2024년 보급사업 본격 추진
배송비·택배 상자 회수율 확보 관건

[산경e뉴스] 환경부가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1회당 평균 74.49%(622.1gCO2/회), 폐기물 발생량은 99.3%(610g/회 → 4.3g/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시장의 부흥으로 최근 연간 택배시장 물동량이 10년새(2012년 14억개에서 2021년 36억3000만개) 2.6배 증가했다. 1회용 수송포장재 폐기물은 연간 200만톤이다.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                                                               (자료출처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 생활물류통계)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                                                               (자료출처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 생활물류통계)

환경부가 이런 폐기물 감량을 위해 오는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로 인한 택배 배송비 증가, 택배 상자 회수율 확보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국내 유통기업 5개사 및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 3개사와 함께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끝에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법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하여 다시 쓰는 방식이다.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택배 상품 특성에 따라 보냉용과 상온용 택배상자를 구분하고 물류이동성을 고려해 접이식과 네스팅(빈상자를 포개서 운반하기 위해 상자 상단보다 하단을 작게 만든 구조) 구조로 제작한다. 사진은 보냉용 접이식  택배상자.
택배 상품 특성에 따라 보냉용과 상온용 택배상자를 구분하고 물류이동성을 고려해 접이식과 네스팅(빈상자를 포개서 운반하기 위해 상자 상단보다 하단을 작게 만든 구조) 구조로 제작한다. 사진은 보냉용 접이식 택배상자.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원(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용 사용의 경우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4343원이었지만 다회용 사용의 경우 4512원이었다.

환경부는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폐기물협회에서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2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총 356명 응답자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을 했다.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관건은 비용이었다.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명(34.8%)만 동의했다.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하고 있어 경제성과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국내 유통기업 5개사와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 3개사에서 시범사업 분석결과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국내 유통기업 5개사와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 3개사에서 시범사업 분석결과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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