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e뉴스] 가수 권진원의 노래 '살다보면'은 이렇게 불려진다.

이만섭 편집국장.
이만섭 편집국장.

"하루하루 힘든일이 너무도 많아 / 가끔 어디 혼자서 훌쩍 떠났으면 좋겠네 / 수많은 근심걱정 멀리 던져 버리고 /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 /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지만 / 오늘도 맘껏 행복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네~"

20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출범식을 갖고 새 정부를 시작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정책대결은 잊고 여야 원팀이 되어 대한민국호의 숨가쁜 전진을 기대해본다. 

지난 3일 대통령직인수위가 내놓은 110대 새 정부 정책과제는 그런데로 쓸만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문재인 정부와 그리 다를 게 없었다는 평이다.

대체로 각분야 행정관료들이 정책방향을 잡았으니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을 터이다. 

에너지환경분야 정책은 다소 논의가 필요할 듯하지만 친원전 정책에 대한 재생에너지와의 협치가 이뤄진다면 하는 바람이다.   

문제는 정책을 이끄는 사람들의 역사관, 철학 같은 것이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정부부처 인선작업이 완료되는 2~3개월 후부터 새 정부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새 정부 장관급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니 이명박 정부에서 녹을 먹었던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개발 중심의 신자유주의 엘리트들이다. 

이 에이치 카(E.H.CARR) 미국 캠브리지대 교수가 쓴 <역사란 무엇인가?>(What's the History)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기술하고 있다. 

진보의 방향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바람, 노력, 능력 같은 것에 의해 결정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공정과 정의는 정치색깔과 무관하게 하나의 가치체계로 자리잡았다.   

새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공정을 외쳤다. 선량한 일부의 국민들은 그런 그를 믿었다. 아니 믿으려고 애썼다. 

겉모습은 좋았다.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 사법고시를 통해 검사가 됐고 주류에 밀려 제코스를 밟지 못했다는 억울함 같은 것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그런 그를 검찰총장까지 영전해주었건만 그는 그런 문 정부에 대해 칼을 겨누었고 반대당 대선후보로 나와 대통령에 올랐다.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런 그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싶어졌다. 

정말로 국민들을 위할까. 어려워할까. 권력에 도취해 서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하지 못했던 진취적인 일들을 하나둘 꺼내 집행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은 국민들과 소통하고 협의하며 고개를 낮추는 일이어야 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대한민국호는 진보할 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지만 / 오늘도 맘껏 행복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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