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두코바니 원전 사전안보심사 통과...내달 입찰기업 선정 1차 목표
문승욱 장관-정재훈 사장...체코 원전 수주 적극 협력 "내친 김에폴란드도"

[산경e뉴스]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팀코리아 전략을 강화하는 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미국과 공동전선을 펼치며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경쟁국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은 설계, 시공, 운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천 기술과 안전분야 확보를 통해 더한층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지난 6월18일 체코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본격적인 원전 수주활동을 전개했다.

18일(현지시각) 체코 산업부 청사에서 체코 현지기업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훈 한수원 사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카렐 하블리첵 체코 부총리 겸 산업부 장관, 요세프 페를리크(Josef Perlik) Sigma Group 이사회 의장).
18일(현지시각) 체코 산업부 청사에서 체코 현지기업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훈 한수원 사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카렐 하블리첵 체코 부총리 겸 산업부 장관, 요세프 페를리크(Josef Perlik) Sigma Group 이사회 의장).

체코 정부는 2040년까지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두코바니 원전 1기를 2022년 중 발주(약 8조원 규모)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정식입찰은 올연말 차기정부로 연기하나 중러는 배제하고 사전안보심사를 선착수한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올 연말까지 선정하는 정식입찰 참여기업에 포함되는 것이 한수원의 1차 목표다. 최종 선정은 2023년 마무리할 전망이다. 

바비쉬 체코 총리와의 면담에서 문 장관은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한국이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문 장관은 체코 총리에게 현재 진행중인 다수의 해외원전 건설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건설한 UAE 원전은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한 대표적 성공사례임을 소개하고 체코 원전사업에서도 적정 예산과 적시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장관은 방사청 차장 근무 시절 체코의 무기산업을 접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체코의 제조 기술력과 한국의 원전 전문성이 결합된다면 체코 원전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비쉬 총리는 체코 원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적극적 참여 의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바비쉬 총리는 한국이 체코 입장에서 안보 리스크가 없고 중국·러시아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에 반대했던 야당들도 한국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총리는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하여금 체코 원전기업 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토록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0분간 예정되었던 총리와의 면담은 1시간이 넘게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면담이 끝난 후 바비쉬 총리가 건물 밖까지 문 장관을 배웅하는 등 최선의 배려를 했다는 평이다.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문 장관은 우리기업의 원전사업 관리 능력과 경험,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사전준비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문 장관은 한국이 지금까지 총 27기(국내 26기, 해외 1기)의 원전을 건설했고 현재 7기(국내 4기, 해외 3기)의 추가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등 풍부한 원전건설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가장 최신의 원전인 UAE 원전을 건설한 국가이며 총리 면담에서 논의했던 하블리첵 장관의 방한 계획에 더해 UAE 원전도 같이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한수원이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팀코리아 수주 전략회의'를 22일 개최하고 있다. 
한수원이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팀코리아 수주 전략회의'를 22일 개최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에 한수원은 지난 22일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팀코리아 수주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강력한 수주 의지를 다졌다.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KPS,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 회사들이 참여해 체코와 폴란드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 계획 등을 논의했다.

팀코리아 첫번째 전략회의는 지난 6월29일 열렸다. 체코전력공사로부터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사업을 위한 안보평가 안내 서한을 지난 6월21일 받은 후 자심감을 얻은 한수원이 설계, 시공전문업체들을 소집한 것.

한미 드림팀이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1호기 원전 수주전에서 협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한전 KPS, 대우건설 등 체코 신규원전사업을 위한 팀코리아 구성 회사들과 수주대비 전략회의를 했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사업자 선정과정의 하나로 지난 6월 개시된 안보평가 절차에 따라, 한수원은 안보평가 답변서 최종 검토를 마무리하고 11월 말 제출을 앞두고 있다. 한수원은 안보평가 답변서를 통해 체코의 국익과 안보 요건을 충족하는 최적의 잠재공급사임을 증명할 예정이다.

체코는 지난 10월 하원 선거를 거쳐 현재 신정부 구성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여야 모두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입찰 참여 반대에 동의하고 있어 현재 추진중인 입찰 절차는 큰 변수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체코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현재의 신규원전 사업 일정 계획이 변동 없이 진행된다면 한수원은 내년 6월 말까지 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수원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폴란드 신규원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V4(비세그라드 그룹, 체·폴·슬·헝) 간 정상회의에 이어 5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폴란드를 방문해 피오트르 나임스키(Piotr Naimski) 폴란드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와 면담을 하고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호텔에서 '한-V4 비즈니스 포럼' 산업기술시험원과 체코 프라하공대 간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정보교류, 공동연구 등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호텔에서 '한-V4 비즈니스 포럼' 산업기술시험원과 체코 프라하공대 간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정보교류, 공동연구 등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문 장관은 면담을 통해 폴란드 원자력 도입 계획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와 함께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내년 1분기까지 원전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현재 폴란드 원자력 계획에 부합하는 최적의 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안서는 크게 기술, 사업비, 공정, 재원조달, 사업관리 분야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폴란드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현지화, 기술이전, 인력양성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체코와 폴란드 신규원전사업을 위한 잠재공급사 중 한수원은 기술, 경제성, 사업역량, 재원조달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난 5개월 동안 준비한 체코 안보평가 답변서 제출에 이어 조만간 개시될 본입찰과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 제안서 제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두 사업 모두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팀코리아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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