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희 세광교회목사

[산경e뉴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치르면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강력한 도전이 되고 있다.

안명희 세광교회 목사 
안명희 세광교회 목사 

혼란의 시대, 어둡고 좌절감이 느껴지는 먼 길을 혼자 가야 하는 인생의 터널을 지날 때 터널은 대부분 본래의 길이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귀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울감, 중독, 상실감, 열등의식, 절망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 특히,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고민과 자살충동을 적극 도와줌으로써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누구도 이 땅에 아무런 목적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자기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도와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하면서 자살을 생각하는 한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과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전부 막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깨지고 절망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그 뜻대로 살아가도록 청소년의 생명 살리는 일에 적극 도와야 하는 공감대가 절실히 필요한 시간이다.

청소년들의 왕래가 잦고 안전하며 접근이 쉬운 지역 곳곳에 특수 상담실을 설치해서 청소년들이 언제라도 상담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학생들의 슬픔과 고민을 잘 들어주며 표현에 대해 반응해 줄 수 있으며 자살위험성이 높은 학생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수많은 이유와 환경으로 인해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결핍가정에서 성장하게 되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절망을 어떻게 가슴으로 끌어안고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회의 어른이라면 누구나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없거나 방치된 청소년들이 보육원에서 지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돕고 있지만 만 18세가 되면 독립해야 할 나이가 되어 보육원을 퇴소해야 된다.

퇴소한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자립지원금으로 약 500만~600만원 정도의 금액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숙소문제가 선결돼야 하기에 같은 처지의 청소년들끼리 만나 함께 동거동숙(同居同宿) 하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예기치 못한 일들 속에서 혼자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일어나면 청소년들은 죽어 버리면 끝이라는 비합리적 생각으로 목숨을 끊으려는즉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각 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찾아내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비판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작은 마음 하나가 그들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나와 함께 해주는 누군가가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될 때 그들은  사회에,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삶의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서 학교 상담교사 또는 보건교사는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도록 학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나면 경제적 어려움보다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에 대한 적극적 방안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찾아가야 한다.

고통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빛을 찾는 청소년들에게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로!

그들이 높이 날아올라 새로운 삶을 찾도록 그들을 가슴으로 끌어안는 일은 사회 공동체와 어른들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한 방울의 물이 아무 영향력 없지만 바다에 떨어지면 바다가 된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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