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자흐 대통령 참석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23건 MOU 체결
양국 정상회담…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한 목소리

[산경e뉴스]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자동차, 플랜트, 자원 등 총 23개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해 카자흐스탄과 향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빈 초청 경제인 행사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토카예프 대통령, 스클랴르 경제부총리, 삼룩카즈나 국부펀드 회장, 바이테렉 대표 등 정부와 기업인 22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정부와 기업인 22명이 참석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기조연설과 삼룩카즈나 회장 및 구자열 무협 회장의 개회사 이후 양국 기업인들은 전자, 플랜트, 보건, 금융·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현안과 애로 사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카자흐스탄 민간 경제 협력 채널 구축, 자동차 산업 협력 강화, 합금철 공장 등 플랜트 협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니켈·코발트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자원 협력 등 23건의 경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양국은 2019년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신규 경제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시 윈드’(Fresh Wind)를 토대로 산업·자원·에너지, 과학·기술, 보건·의료, 교통인프라 등 포괄적인 분야에 걸쳐 실질적 경제협력 성과를 창출해왔다”고 평가한 뒤 “우리 기업들은 카자흐스탄 기업과 그간 쌓아온 상호 신뢰와 협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카자흐스탄 경제공동위 수석대표로서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 장관과 함께 올해 중 ‘제10차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신규 경제협력 프로그램의 이행을 점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안정적으로 기업 활동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에 앞서 1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영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와 중앙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축하하고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우리나라가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양국 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함께 이뤄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이는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상기하고 이번 답방을 통해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과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카자흐스탄이 1992년 수교 후 지난 약 30년간 동반 성장의 역사를 써오며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진출국이며 2019년 양국 간 교역액이 4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교역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2017년 대비)이며 2020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팬데믹 상황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 이전 대비로는 증가하는 추세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액도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굳건한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며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2019년 4월 합의한 한-카자흐 신규 경제 협력 프로그램 ‘프레쉬 윈드’를 통해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보건의료·우주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프레쉬 윈드(Fresh Wind)는 양국 간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2019~22년) 협력 프로그램으로 ▲무역 및 경제, 중소기업 ▲산업, 자원, 에너지 ▲혁신, 기술, ICT ▲교통인프라 및 물류 ▲보건의료 등 분야별 세부 협력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7억 4000만 달러 규모/2019년 4월 착공, 2024년 준공 예정), 알마티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약 6700만 달러 규모/2020년 10월 완공, 2021년 6월 생산 개시) 등이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 공유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한국과 중앙아 5개국 간 모범적인 다자협력의 틀로 정착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중앙아 국가들 간의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기여해 준 카자흐스탄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 예정된 제14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했다.

양 정상은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2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 지지하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의의 평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실질 협력 확대 ▲한-중앙아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양국 정상 임석 아래 5건의 기관 간 약정(MOU)이 서명됐다. 5건의 약정은 ▲무역 협력에 관한 MOU ▲수자원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MOU ▲기록관리 분야 MOU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관련 MOU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MOU 등이다.

협정 서명식 후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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