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e뉴스] 에너지전환정책의 핵심은 산업, 가정 모든 전력라인을 재생에너지로 하는 것이다. 넷제로가 주창하는 것은 결국 모든 동력원은 전기로 전환하고 그 전기는 화석연료가 아닌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것이다.

전기자동차가 친환경 매체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전기를 어떤 것으로 쓰느냐에 따라 과연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다.

전기차 자체는 배기가스를 뿜어내지 않아 환경적이지만 사용하는 전기가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사용한다면 결국 통계적으로는 전기차임에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서다.  

이런 가운데 희소식이 들어왔다. 카본프리아일랜드(CFI) 대명사 제주도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로만 전기차 충전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국내 최초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여 태양광 그린에너지로 달리는 전기자동차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제주 컨소시엄을 최근 선정했다.

이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3단계 ‘융복합 EV 충전 스테이션 구축사업’ 일환으로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사업 주체도 정부 공기관이 아닌 민간에 이전된다.

제주컨소시엄은 도내기업이 75%로 구성되어 있고 대표사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ESS 구축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한다. 실제 충전 서비스는 오는 12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융복합 EV 충전 스테이션 구축사업은 총 30억원 규모로 △태양광 20kW △ESS(에너지저장장치) 600kW △충전기 15기(자동차 12기, 버스 3기)를 설치하여 전기자동차 충전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총 4차로 계획됐으며 현재 2차까지 완료했다.

1, 2차 융복합 EV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과 달리 3, 4차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직접 전기차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과 애월읍 수산리 버스회차지 2개소에 우선 설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전력직거래 규제로 ‘태양광→ESS→전력회사→전기차 충전기’로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3, 4차에는 규제 특례를 적용하여 ‘태양광→전기차 충전기’로 직접 충전, 밤에는 ESS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1, 2차 사업은 정부, 지자체 주도의 사업이었으나 3, 4차 사업은 정부-지자체-민간 참여방식의 전기차충전 인프라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1차 사업은 도심지역, 2차로 관광지역에 그린에너지 기반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제주에너지공사의 이번 사업은 햇빛으로 전기차를 달리게 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전국 최초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 사업 방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고감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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