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단순 매출액 대비 배출량 수치만 뽑는것은 오해소지 커" 지적
포스코, 온실가스 배출1위 기업서 매출액 대비 계산시 3위로 떨어져

[산경e뉴스] 2018년 기준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1위 기업으로 한전KPS가 지목됐다. 2위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꼽혔다. 두 기업은 이 발표에 화들짝 놀랐다.

비영리민간기구인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가 ‘환경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업들의 환경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총량 1위 포스코는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시 3위로 떨어졌으며 1위는 한전KPS, 2위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차지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기후변화센터의 발표에 대한 반박 입장을 8일 발표하고 단순 수치 비교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난은 최근 탄소중립이 활발히 논의되고 기업들의 기후 리스크 관리를 독려하고자 하는 보고서 발표 근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대상기업을 제외하고 각 업종의 특성을 고려치 않은 단순 매출액 대비 배출량 수치만 전달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히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간에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기후리스크 관리 및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난 안전환경처 기후환경부 강원석 부장은 “한난은 친환경에너지 공기업으로서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과 에너지 효율 향상 노력으로 탄소경영을 선도해왔으며 그 결과를 인정받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에너지 유틸리티 부문 우수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되었다”며 “이번 온실가스 배출량분석 보고서 내용은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난을 비롯한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의 공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정부가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여건을 감안해 고효율의 열병합발전시설과 버려지는 열의 재활용을 통해 국민들에게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서 세계적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사업이다.

한편, 기후변화센터가 지난 6일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한전KPS는 매출액 10억원 당2920tonCO2eq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총량 1위인 포스코 2367tonCO2eq의 약 2배, 배출량 총량 2위인 현대제철 1040tonCO2eq의 약 2.8배 배출량이다.

중공업 분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대중공업이 48만57tonCO2eq, 두산중공업이 24만3680tonCO2eq으로 현대중공업이 두산중공업 대비 약 2배의 배출량을 기록했으나 매출액도약 2배의 차이를 보여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업계에서 매출액 1위(2018년 기준)를 기록하면서도 매출액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330tonCO2eq으로 롯데케미칼 580tonCO2eq 보다 낮았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선 네이버가 2018년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반해 경쟁사인 카카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통신사 중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고 케이티(KT), 유플러스(U+)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2050 넷제로(탄소중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이 요구되면서 재무적 성과 외에 기업의 비재무적 정보(ESG,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2050 넷제로를 선언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업의 책임으로 환경데이터의 공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에 이번 보고서는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센터는 이번 보고서 분석은 환경데이터 플랫폼에서 공개한 후 500개 상장 기업이 정부에 제공한 환경데이터 중 2015~2018년(4년치, 공시년도 2016~2019년)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직,간접)분석 보고서 ▲에너지 사용량(TOE) ▲미세먼지 배출량(ton) ▲물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등 국내 500대 기업의 환경 데이터 5종을 분석했다. 

기후변화센터 김소희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그린스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환경 데이터를 정량화하고 공개하는 것을 독려하는 차원이었다”며 보고서 기획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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