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예비율 9~10% 수준... 8일 최대전력 또 경신 전망

[산경e뉴스] 20년만에 불어닥친 북극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난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해 7일 겨울철 역대 최고 전력수요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9020만kW를 기록했고 겨울철 기준 처음으로 9000만kW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력거래소가 확보한 공급전력예비력은 9800만kW로 피크상황시 예비전력은 700~800만kW에 불과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송전선로에서 단락 등 문제가 발생하거나 변전소 등에서 차단기 문제로 정전상황이 이어졌을 경우 광역정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재연될 소지도 있었던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등 주요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발생했지만 송배전 게통에 영향을 줄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으로 전문가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부는 시운전 중인 일부 발전기들을 가동하고 석탈발전 상한제약을 부분적으로 푸는 방식으로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16.1도, 체감온도는 영하 25.3도까지 떨어졌다. 전국이 북서쪽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기온이 영하 13~ 영하 3도로 두자릿수대의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시간대별 순간 전력수요는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 이미 8820만KW를 넘어섰고 오전 11시5분 9017만kW까지 치솟았다가 낮시간에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다시 올라가 오후 4시경 9061만kW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수요 9020만KW는 순간 전력수요가 아니라 한 시간 단위로 평균을 내 계산한 값이다.

산업부는 피크시간 전력공급 능력을 9898만kW까지 확보한 상태다. 공급 예비율은 9~10%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공급 예비력이 700만KW 아래로 떨어지면 모니터링 단계에 들어서며 550만KW 밑으로 하락하면 비상 단계로 들어선다. 비상단계는 '준비' 단계에 이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뉜다.

기상청은 이번 북극 한파가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일엔 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다시 한 번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부는 시운전 중인 일부 발전기들을 가동하고 석탄발전 상한제약을 부분적으로 풀어 전력수급을 관리 중이다. 앞서 산업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에서 올겨울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기 9∼16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발전량에 상한을 두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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