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운반시 필요한 하중자료 확보, 핵연료 건전성 평가 수행
국내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정확한 데이터 기반 안전성 강화

사용후핵연료를 실제크기의 운반용기로 육상 운반하는 테스트가 국내 최초로 이뤄졌다. 물론 실제 사용후핵연료는 담지 않았지만 운반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또 운반도로 상황이나 긴급 사고 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좋은 훈련이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5~16일 양일간 국내 최초로 모의 사용후핵연료를 장전한 원형(原形) 규모 운반용기로 도로운반시험을 수행하고 각종 핵심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육상 운반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는 연구원 주도하에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두산중공업이 함께 참여했다.

시험에 사용한 직경 21m, 길이 66m 크기의 운반용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운반용기‘KORAD21’로 두산중공업이 제작했다. 운반용기에 장입한 모의 핵연료집합체는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제작해 제공했다.

이번 모의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 독일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사용후핵연료를 이동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당연히 트랙레코드가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않는 사실을 사전 점검했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이 갖는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를 원자력발전소 내부의 습식저장조에 보관 중이지만 이는 임시 보관일 뿐, 중간저장시설을 거쳐 최종 처분장으로 이송해 안전하게 처분하는 일이 남아있다"며 "저장과정에서 구조적 건전성이 저하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관심사로서 운반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가 받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육상운반시험은 두산중공업 내부 도로에서 사용후핵연료 이송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모사해 진행했다.

모의 핵연료집합체를 장전한 KORAD21 운반용기를 거치하고 있다.

원형규모 운반용기와 운반용기를 거치하는 거치대의 중량은 약 130톤, 운반차량의 중량까지 포함하면 150톤 정도였다.

특별 운반승인을 받아야 하는 고중량 적재화물의 특성상 일반도로가 아닌 내부도로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운반용기 취급시험과 함께 순환시험, 과속방지턱 통과시험, 요철 통과시험, 장애물 회피시험, 제동시험 등 다양한 주행시험을 실시하고 운반용기 등 다양한 부분에 부착한 100여개의 센서를 통해 각 상황에서의 하중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했다.
 
이번에 취득한 다양한 시험 데이터는 향후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로 활용된다고 원자력연구원은 밝혔다.

이번 시험을 이끈 원자력연구원 최우석 박사는 “실제 상황에서 얻어낸 자료는 향후 사용후핵연료 운반에 대한 대국민 수용성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사용후핵연료 운반의 주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해상운반 이송시험을 내년에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취득한 하중데이터는 향후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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