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만 본지 편집국장

올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유망기술 분야에 앞으로 10년간 2조 8,000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과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개발사업’ 등 2개의 범정부 사업이 최근 국가재정법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진행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두 사업은 작년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실질적 지원사업에 담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임상, 제조·생산까지 신약개발에 필요한 단계별 과정을 전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10년간 총 2조 1,758억 원 규모의 사업 추진 타당성이 인정됐으며, 기존의 범부처 협력 신약개발 사업에 비해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산업부의 관련 선행사업들을 통합해 부처별 칸막이 없이 하나의 사업으로 지원하고, 3개 부처가 단일 사업단 관리체계를 구축해 범부처의 역량을 모아 대학·연구소 및 유망 기업 등에 맞춤형으로 통합 상담·지원하는 원스톱 컨설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개발을 목표로 우리 제약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개발사업’은 재생의료 분야 핵심 기초·원천기술부터 치료제·치료기술 임상단계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래 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재생의료는 기존의 법 체계로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난해 ‘첨단재생바이오법’ 제정에 따라 재생의료 분야 연구개발 여건이나 생태계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어, 이를 촉진할 수 있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산·학·연·병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이번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해 재생의료 분야 전주기 기술개발 촉진을 목표로 내년부터 10년간 총 5,955억 원 규모의 사업 추진 타당성이 인정된 것이다.

이로써 현재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줄기세포치료제의 기술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유전자치료제, 조직공학제재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기술에도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는 길이 열려 국내 산업 성숙도가 아직 부족한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을 특화 지원함으로써, 앞으로 10년간 재생의료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당초 예비타당성 사업계획에 포함됐던 ‘첨단재생바이오법’상 임상연구 제도 지원은 수요예측, 사업 운영상 차이 등을 고려해 별도 사업으로 추진이 적절하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내년 예산에 별도 사업으로 편성·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업들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이라는 국가 정책 목표를 위해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추진한 범정부 사업으로, 지난해 예타를 통과한 범부처 의료기기사업에 이어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지원의 완결판으로 평가된다.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향후 10년간 혁신신약과 재생의료 전주기 연구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해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의 원천인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성과가 글로벌 혁신신약 및 첨단 재생의료 신치료제·치료기술 개발로 이어져, 미래 바이오경제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관계자들이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사업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핵심 유망기술 개발을 앞당겨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날이 곧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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