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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 살았고 소비자만 죽었다산업부, ESS 화재사고 조사 결과 '오리무중' 결론
ESS 자체 문제보다 과도한 충전 화재원인으로 지목
이만섭 기자 | 입력 2020.02.07 13:02
   
▲ ESS 조사단이 충남예산 ESS 화재사고 발화지점 배터리 모듈을 촬영한 사진.

정부가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ESS화재 원인에 대해 민간 조사위원회 조사를 6개월간 했음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아 국내 ESS 제조업체 비호 의혹이 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ESS 화재사고 조사단이 작년 8월부터 발생한 충남예산, 강원평창, 경북군위, 경남하동, 경남김해 등 5건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사고 원인은 ESS에서 점화가 시작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특정업체 ESS의 자체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내용이다.

ESS 자체결함보다는 ESS 용량보다 과다하게 충전한 것이 원인이라고 본 것이다,

조사결과 충남예산은 LG화학(1.54MW) ESS로 화재시 충전율은 93.5%였다. 강원평창은 삼성SDI(7.1MW) ESS로 화재시 충전율은 98%였다. 경북군위는 LG화학(1.36MW) ESS로 화재시 충전율은 86.5%였다. 경남하동은 LG화학(665.5kW) ESS로 화재시 충전율은 94.5%였다. 경남김해는 삼성SDI(2.26MW) ESS로 화재시 충전율은 92.2%였다.

산업부는 이번 화재조사결과를 토대로 ESS 추가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다소 추상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즉 사고원인은 없는데 대책은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ESS 신규설비부터 옥내 80%, 옥외 90%로 충전율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한 5곳의 ESS설비가 모두 90% 이상 과다 충전하다보니 과열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ESS 설비 자체의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국내 ESS 설비를 전량 리콜해서 문제점을 보안한 신제품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ESS 쌍두마차중 하나인 LG화학은 이번 산업부 조사결과에 발맞춰 중국에 설치된 자사 ESS를 전량 리콜하기로 방침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업부가 국내 ESS 제조사들의 제품에 하자가 있음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쌍두마차인 삼성SDI는 향후 대책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ESS산업 규모는 2조5000억원 규모로 삼성SDI, LG화학 제품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SS 화재사고 조사단 관계자는 "발화지점 배터리가 소실돼 원인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5개월여간 종합적인 조사분석을 한 결과 충남예산, 강원평창, 경북군위, 경남김해는 배터리 이상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부가 발표한 결론은 외부 환경적,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화재가 난 주체는 ESS인데 화재 원인은 엉뚱하게도 ESS는 문제가 없고 과도하게 충전하다보니 발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결국 ESS 제조사는 1차적 책임을 면하게 됐다. 문제는 재조사보다 사용자 측에 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당초 산업부는 설연휴 전인 1월17일 조사단 결과보고를 받고 1월23일 즈음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름 이상 늦은 2월6일 발표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산업부가 합리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만섭 기자  skenews@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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