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전국적 가스인프라 활용 수소경제 선도

초기 수소경제 시대는 천연가스 개질방식이 주도
2030년까지 4조7000억 투입, 수소산업 밸류체인 완성
LNG 벙커링, 화물차, 가스냉방 등 친환경 사업 활발

호주 GLNG 현장 전경(선박에 LNG를 선적중인 모습)

셰일혁명과 기후변화 대응에서 촉발된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국내외 에너지 산업 환경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에서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로 이동하는 에너지 대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성장 동력을 찾기에 분주하다.

한국가스공사도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 LNG벙커링, LNG화물차, 연료전지, 가스냉방 등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하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초기 수소경제 시대는 천연가스 개질방식인 추출수소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4857km)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 404개소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수소의 생산과 운송이 가능하다.

가스공사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관련 법령을 손봤다.

2018년 12월 공사의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 통과를 마치고 정관 개정까지 끝냈다. 이를 통해 수소산업 육성의 주체로서 가스공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였고 사내 수소사업 조직도 신설하였다.

또한 가스공사는 10여개의 기업, 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 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지난 3월 법인이 본격 출범했다.

가스공사는 2022년까지 SPC를 통해 수소 연관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목표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산업과 연계한 실증센터, 유통센터, 홍보교육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소 콤플렉스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4월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입하여 수소 제조, 공급, 유통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밸류체인에 적극 참여하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에 기여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육상, 해상 수송용 천연가스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 규제로 평가받는 IMO 2020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연료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 해역의 모든 선박은 이를 따라야 한다. 이처럼 선박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추세에서 선박 연료로 LNG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이 친환경 신사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0%까지 줄일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최근 해양환경 규제와 맞물려 국내 LNG 벙커링 수요도 2022년 연간 31만톤, 2030년 연간 136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LNG 추진선박은 인천항만공사가 2013년 도입한 항만홍보선(에코누리호, 260톤)과 포스코의 석회석운반선 그린아이리스호(5만톤) 등 2척이 운항 중이다.

가스공사는 선박연료로 LNG 공급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 도출과 부산항 LNG 공급체계 구축 협약체결 등 LNG 선박연료 사용을 위한 법제도 기반을 마련하였고 LNG 추진선 보급 확대와 벙커링 인프라 설비구축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국내 교통, 수송 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68%를 차지하는 경유 화물차 연료를 LNG로 대체하여 육상 대기질을 개선하는 'LNG 화물차'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8년 가스공사는 타타대우 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와 사업 추진을 위한 플랫폼을 구성하여 고마력(400마력) 대형 트렉터를 제작하고 시험 운행을 진행했다.

시험 운행을 통한 LNG 화물차 보급 타당성 평가 결과, LNG 화물차가 경유대비 미세먼지(PM) 100%, 질소산화물(NOx) 96%, 이산화탄소(CO2) 19%의 오염물질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물차 사업자의 운영 수익성도 확인됐다.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야드 트랙터의 연료전환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현재 207대 운행 중인 부산신항 LNG 야드트랙터를 올해 10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 저장탱크

가스공사는 고마력,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LNG화물차가 대형화물차로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2030년까지 LNG화물차 6만대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120만t 규모의 천연가스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NG화물차를 6만대 보급하면 연간 미세먼지 1453t, 질소산화물 2만1920t을 저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중대형 화물차, 청소차, 건설 중장비, 버스 등으로 천연가스 차량 보급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사업도 미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용화를 추진해 가정용 연료전지 중 하나인 에너팜(ene-farm) 25만대 보급을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를 기반으로 한 대형 발전용 연료전지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가스공사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인천 LNG터미널의 BOG를 활용한 100MW급 연료전지 사업을 검토 중이다.

BOG는 LNG터미널의 저장탱크에서 자연적으로 기화된 천연가스를 의미하는데 연료전지발전을 통해 BOG가 신재생에너지(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친환경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국내 에너지 자립율을 높이고 분산형 전원 보급에도 앞장 설 계획이다.

여름철 국가적인 전력 수급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냉방 에너지원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이에 가스공사는 가스냉방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스냉방기는 전기 대신 가스를 열원으로 냉방을 하는 것으로 하나의 기기로 냉방은 물론 난방도 가능하여 기기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다.

하절기엔 냉방 전력수요를 동절기엔 난방 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하여 최대전력을 완화함으로써 전력수급 안정에 일조할 수 있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설치보조금 지급,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형 건물 가스 냉방 설치 유도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가스냉방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스냉방에 대한 고객 이해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가스냉방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가스 이용을 통한 국민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수소 산업에 선도적인 투자로 초기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기여할 LNG 벙커링, 화물차 사업과 여름철 국가적 전력수급 문제의 대안이 될 가스냉방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적극 펼쳐 공사의 미래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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