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비축의무 조건…유가 안정화에 기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인도에 ‘석유비축의무’ 참가를 조건으로 준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안정을 위해, 대폭적인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에 ‘석유비축의무’ 참가를 조건으로 준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IEA는 5~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각료 이사회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인도와 협상해 나가기로 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7일 보도했다.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른 인도가 석유비축의무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세계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인도는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IEA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가맹 자격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만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에 현재는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IEA는 준 회원국 지위에 상당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신설하고 인도를 이 지위에 두기로 했다. 구체적인 권리와 의무는 향후 인도와 협상한다. 90일분의 석유수입량을 비축한다는 가맹국의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사항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IEA는 제1차 석유파동 직후인 1974년에, 에너지 안전보장 확보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가맹 의향을 보이지 않아 위상이 위축돼 있다.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IEA 회원국 30개국의 비중은 2018년 기준 40%에 그쳤고, 2040 년에는 30%로 떨어질 전망이다.

IEA는 비상사태에 석유를 시장에 방출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가지지만, 이대로는 충분히 효과를 올리지 못할 우려가 있다. 인도를 끌어 들여 석유비축에 참여하는 국가를 늘려 위상 하락에 제동을 걸 목적이다. 가맹국에 인도가 가세하면 2040년 시점의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