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규격 ‘5G’의 보급을 겨냥해 일본의 부품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본격화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스마트폰과 기지국 등 모바일 사업의 주력 제품에서 일본 기업은 경쟁력이 뒤처지지만 그 안에 탑재되는 부품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기지국의 완제품은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이 앞서 있고, 일본 기업은 존재감이 미약하다. 그러나 기지국 안테나 부품에서는 스미토모전공이 20%, ‘LC필터’로 불리는 스마트폰 통신 부품에서는 무라타제작소가 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내장 부품에서는 일본 기업이 강세다.

실효 통신 속도가 100배 빨라지는 5G는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2019년이 상용화 원년이 됐고, 내년부터는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조사회사 인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5G 세계 시장 규모는 기지국만 4조 원(약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이나 감시카메라, 드론(소형 무인항공기) 등 관련 기기는 26조 엔으로 2019년 전망치 대비 7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5G 관련 부품 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일본 부품 업체들은 5G 시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G는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밀리미터파(波)’라는 고주파수대역을 사용한다. 현재의 4G 용 부품으로는 지원할 수 없고 기지국뿐 아니라 스마트폰 단말기에서도 새로운 부품의 수요가 생긴다.

스미토모전기는 2020년까지 200억 엔을 투자해 야마나시 현 공장에서 기지국용 안테나에 들어가는 부품의 생산능력을 두 배 증강한다. 재료로 기존의 실리콘이 아니라 질화갈륨을 채용한다.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5G의 높은 주파수 대역에 대응할 수 있게 해 기지국의 소형화와 비용 절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스웨덴 에릭슨과 화웨이 등 통신기기 대형 업체에 공급한다.

로옴은 5G 기지국 전원 등에 사용하는 신형 반도체를 개발했다. 온•오프를 전환하는 전력 반도체로 전력 손실을 최대 7%에서 최소 3%까지 줄여줄 뿐 아니라 설치 면적도 절반 이하로 낮췄다. 20 년 가을에 샘플 출하를 시작한다.

무라타제작소는 5G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통신부품 등의 증산에 향후 2~3년 동안 1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증산 대상 부품은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선별하는 ‘LC 필터’로, 이 회사가 50% 정도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5G 스마트폰 시장이 향후 2~3년은 매년 20~30%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와 병행해 M&A(인수합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세라는 오는 12월에 우베코산전의 자회로 5G 기지국에 사용되는 ‘세라믹 필터’라는 부품의 설계 기술을 가진 유·이·엘의 지분을 51% 취득한다. 취득 금액은 수억 엔 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2020년 양산 착수를 목표로 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