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스마트 아시아타는 중국 화웨이의 기술을 채택해 연내 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캄보디아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연내 5G 이동통신의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나라 최대 통신사업자인 스마트 아시아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기술을 채택해 연내 5G 이동통신을 상용화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는 경제적으로 뒤쳐져 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나라가 된다.

4G에서도 화웨이 기지국을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는 수도 프놈펜에서 5G의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증 실험을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 측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하는 기지국의 통신설비 등에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며, 향후 3~5년에 걸쳐, 5G 분야에서만 총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미국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5G의 통신망에서 배제하도록 동맹국 등에 호소하고 있다. 일본이나 호주 정도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움직임이고 이외 유럽 국가를 비롯한 선진국의 상당수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미중의 패권 다툼이 치열한데, 캄보디아는 중국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훈센 수상은 지난 4월 하순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화웨이 간부와 만나 5G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5G 상용 서비스 추진도 양국이 어느 정도 긴밀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측은 화웨이 기술 선택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민간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안전 문제는 확인이 끝난 상태로, 기술적 지원 체제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화웨이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개발도상국 캄보디아는 선진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신시장을 발전시켜 왔다. 외국 자본에 최대한 개방해 경쟁을 촉진시켜 인프라 정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런 환경 덕에 1990년대 초반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동통신 가입자가 유선전화 가입자를 넘어서는 나라가 됐다. 현재 이동통신 보급률은 현재 약 120%로 국민 한 사람당 1대가 넘는 셈이다.

캄보디아는 또 태국이나 베트남보다 앞서, 2014년 초에 4G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현재는 전국 규모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 스마트 이외 2위와 3위 이동통신 사업자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5G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5G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 일부와 중국이 일부 도시에서 연내 상용 서비스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와 동남아 지역의 상용 서비스는 내년 이후가 가 될 전망이어서 캄보디아가 한발 앞서는 모양새다.

5G 이동통신은 속도가 4G의 최대 100배이고, 정보전달 지연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경제의 발전이 기대되고,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이나 원격의료 등으로 응용이 기대된다.

스마트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디지털화가 단번에 진행되어,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꽃을 피울 것이다”라고 말한다. 캄보디아 정부도 외국 기업 유치로 디지털 산업 활성화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근 국가에 비해 경제 발전이 뒤쳐져 있는 이 나라에서 어느 정도나 수요가 나올 지는 미지수다. 스마트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농촌에서는 당분간 4G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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