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가 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체프레온’을 회수하는 실증 실험을 베트남에서 실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대체프레온 회수 작업에 착수하고 내년에는 하노이에 분해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체프레온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특정 프레온의 대체 물질로 개발돼 에어컨이나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보급돼 있다.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폐해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빠른 회수가 요구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대기에 그대로 방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루베니는 베트남을 시범 케이스로 삼고 다른 나라에서도 회수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마루베니는 우선 하노이 근교의 바쿠닌 지역의 폐기물처리공장을 거점으로 대체프레온 회수와 분해 실증 실험을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약 1억5000만 엔(약 17억 원)이다. 해외에서 삭감 한 온실가스를 일본 측의 삭감 분으로 간주하는 ‘2국간 크레디트 제도(JCM)’를 활용해 사업비의 일부는 일본 정부(환경성) 보조금으로 충당한다.

마루베니는 베트남에 에어컨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다이킨공업 산하의 공조 설비 유지보수 기업과 협력해 대체프레온을 회수한다. 이 유지보수 기업은 상업 시설의 공조 설비의 정기 점검에서 불순물이 섞인 대체프레온을 대체하는 작업을 한다. 종래는 대기로 방출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공장까지 운반한다. 금년 중 보다 효율적인 회수 방법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약 5000만 엔을 들여 일본 기업이 생산한 프레온 분해 장치를 도입한다. 연간 약 4 톤의 대체프레온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수 가능하면 이산화탄소(CO2)로 환산하면 6000 톤의 온실가스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공조기기나 자동차에 충전되는 대체프레온의 온난화계수(온난화를 유발하는 능력)는 CO2의 약 1500배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일본은 국내에서는 지난 5월에 프레온 배출 억제 관련 개정법을 통과시켜 회수처리 관련 제도를 확립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마루베니는 앞으로 삭감하는 온난화가스를 크레디트(신용)로 판매하는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제조업 등에 마루베니가 온실가스를 삭감한 시스템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중부 다낭이나 남부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 이외 다른 나라로의 사업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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