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 메이저인 엑슨 모빌과 셰브론 두 회사 모두 올해 2분기(4~6월) 결산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실적을 밑도는 부진을 나타냈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정유와 화학 사업의 매출이 감소한 결과다. 이에 따라 중동 정세의 긴장 고조가 시장 상황을 불안정하게 해 석유 관련 기업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엑슨은 2분기 매출이 690억 달러(약 74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은 하루 390만 배럴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늘었지만 유가가 전년에 비해 10% 이상 하락해 매출 뿐 아니라 순이익도 21% 줄어 31억 달러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영업이익이 40% 감소했고 화학 부문은 80% 줄었다.

네일 한센 부사장은 이날 결산 발표장에서 “불안정한 장세가 계속되지만, 타사가 후퇴하고 있을 때가 기회이기도 하다”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개발 투자 방침을 피력했다.

셰브론도 2분기 매출이 8% 감소한 388억 달러에 그쳤다. 생산은 하루 308만 배럴로 9%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업 기업인 아나다루코에서 계약 파기로 받은 위약금 10억 달러나 캐나다의 세제 변경에 따른 이익의 계상 등으로 순이익은 26%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선물지수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지난해 12월에 일시 배럴당 4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50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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