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제제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석탄화력발전 대신 LNG발전을 늘린 현 정부의 전력운용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볼때 9800만k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급격한 유가상승과 이로인한 산업용 전기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면 전력당국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봄철 미세먼지 대책 일환이기는 했지만 LNG 발전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로 유가가 들썩일 경우 에너지 안보 차원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전정희 의원실에 의하면 지난 2016년 석탄발전량(213.8TWh 테라와트아워)에 비해 2018년 석탄 발전량(238.8TWh 테라와트아워)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차 전력수급계획에 의거해 신규 석탄발전소 11기(9.6GW 기가와트)가 새롭게 가동했기 때문이다.

석탄발전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노후석탄 조기 폐지 △탈황·탈질 등 환경설비 개선 △봄철 가동 중단 등의 조치를 통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30,679톤에서 2017년 26,952톤, 2018년 22,869톤 등 연평균 약 10%씩 저감시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5.1%를 저감시키는 등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을 지난 3년 동안 25% 이상 감축했다.

올해 1분기 석탄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53.6TWh(테라와트아워)를 기록하는 등 석탄발전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세먼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석탄화력은 발전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전력운용 및 국민의 에너지혜택 측면에서는 고마운 에너지다.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발전사가 석탄화력 분야에 친환경 연료를 구매해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음은 반가운 소식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유연탄 약 1천500만톤 등 총 3조5000억원이 넘는 발전용 연료를 구매했는데 이중 황성분이 적은 저황유(황성분 0.3%)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고황유(황성분 2.5%)를 사용한 경우보다 미세먼지 104톤을 추가로 감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저유황탄 도입을 확대하고 바이오 중유, 미이용 산림자원, 바이오매스(유기성 고형연료), 버섯배지 팰릿 등 친환경 연료 사용을 대폭 늘려 나갈 예정으로 친환경 연료 구매로 인해 비용은 463억원이 증가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과 CO2 감축으로 318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약 990톤 감소(환산액 155억), 일자리 577명 증가, 산불예방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환산액 21억) 등을 감안하면 176억의 외부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도 흥미롭다.

지혜로운 에너지정책이 경제적 측면에서 필요할 때다. 석탄화력 환경설비의 전면적 개선, LNG발전소의 탈질설비 신규 설치와 모든 저탄장을 옥내화하는 등의 사람중심의 환경경영을 펼친다면 석탄화력발전은 더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닌 고마운 에너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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