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편집국장

최근 대내외적인 경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가 세계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투자와 생산 그리고 내수 등의 부진 등으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 지수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외 각종 경제전문기관에서 발표하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과 내년 전망치를 종합해 볼 때 국내경제가 앞으로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우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대다수 국민들은 요즘 입만 열면 경제가 어려워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올해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이 11월 16일부로 역대 최단기간만에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산업부와 관세청은 11월 16일 13시 24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연속으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쾌거다 이번 실적은 지난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단기간의 기록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로써 한국은 2015과 2016년 무역 1조 달러 클럽을 이탈한 이후, 2017년부터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런 결과는 올해 한국 무역이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여건속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와 국제 유가 상승 같은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그동안 우리나라가 노력해 온 수출품목 고부가가치화 및 다변화와 신흥시장 수출 확대 등 정책적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역별 편중 없는 수출 성장유도 등 다방면의 교역 진작노력에 따라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진전된 성과를 보였고 유망 소비재 지원대상을 중소·중견기업에서 전 수출기업으로 넓혔으며, 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브라질·베트남 등 전략적 수출 공략 신흥시장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무역보험 지원 확대가 수출 양적 확대 및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3대 주력품목의 수출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차세대반도체, 차세대DP, 첨단신소재, 전기차, 로봇 등 신산업 수출증가율이 총 수출증가율 보다  2배 가까이 높아져 수출 품목의 다변화가 수출 성장을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는 점도 그 의미가 작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

이와 함께 수출국 다변화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안착해 가는 것 같아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아세안, 미국, EU, 베트남, 일본, 중남미, 인도, CIS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들에 대한 수출이 지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여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몇 개 지역과 몇 개 품목에 편중돼 해당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수출지역과 품목 다변화가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그렇지 않아도 지하자원이 없어 수출로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국내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이렇게 수출이라도 굳건히 증가세를 유지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앞으로 연말까지의 올 무역 규모가 얼마나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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