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기술본부장에 기계공학과 출신 처장 선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 이종호 전 본부장 전격 교체

▲ 한수원 경주 본사 사옥 전경.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임원급인 관리본부장과 처장급인 기술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5월2일 전격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신임 관리본부장에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인 김형섭 새울원자력본부장을 임명했다. 전임 손태경 관리본부장 임기가 거의 만료된 상황이라 이 인사는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기술본부장 인선이다. 한수원은 신임 기술본부장으로 한상욱 한빛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장을 임명했다. 한상욱 신임 기술본부장은 전북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전임 이종호 기술본부장은 아직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전격적인 인사가 단행됐다. 일각에서는 이 인사를 놓고 원전마피아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종호 전 기술본부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을 적극 반대해온 서울대 주한규 교수와 서울대 동창이다.   

한수원은 이번 인사가 현장중심, 능력중심 경영철학에 따른 풍부한 현장 경력 및 실무능력을 갖춘 ‘기술직’ 인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인사가 발표된 즉시 에너지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향후 한수원 정기 인사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 알려주는 키워드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자력마피아 구조를 깨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수원은 이번 인사와 관련, 정재훈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성과 중심의 인사, 현장 경험 중시, 균형잡힌 인사, 정실주의 배제 등을 강조해 왔으며 이를 통해 한수원을 종합 에너지회사로 도약시키자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신임 김형섭 관리본부장은 34년간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운전, 발전, 해외사업 등 원전 전 분야에 걸친 업무를 폭넓게 수행했으며 신고리 원전 운영 및 건설과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수용성 증진 관련 업무를 했다.

한상욱 신임 기술본부장은 1985년 입사 이후 원자력 발전과 정비분야에 주로 근무한 원전 기술, 발전‧정비분야의 전문가로서 재직기간 중 대부분을 발전소 현장에서 근무했다.

한수원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직군간의 경계를 허무는 현장중심의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사는 다음과 같다.

□보직이동 △관리본부장 김형섭 △기술본부장 한상욱
□직무대행 △새울원자력본부장 정지환 △한빛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장 최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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