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어려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23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상반기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2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부문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은 1조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188억원 대비 62.6%가 감소했다. 

세전순이익(1조3467억→-1조1497억원), 당기순이익(9094억→-2조503억원)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율은 1.0%로 1.6%p 감소, 세전순이익율은 -1.1%로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협회는 “전체 조사대상의 45.2%인 57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부동산경기침체 및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 건설환경 악화가 분석된다”고 했다. 

이자보상비율은 63.0%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자비용은 1조6715억원으로 전년 2조7638억원 대비 39.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62.6% 줄어 이자보상비율이 100%이하로 급감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이자비용*100)은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100이상 일 경우 부담능력이 좋다고 보면 된다.

협회는 2009년 이후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건설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성장성 부문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1.4% 증가했다. 국내 건설매출이 0.3%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 건설매출이 3.6% 증가해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한 것. 해외건설매출 증가로 해외건설 매출비중이 37.7%로 늘었다. 단 매출 증가가 상장사 중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에 국한돼 규모별로 편향된 모습을 보였다.

유동비율은 122.8%(4.3%p↑), 부채비율은 166.8%(0.4%p↓)를 안정성 지표에서 다소 개선됐으나 차입금의존도는 26.6%로 0.2%p 상승해 2010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http://www.cak.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회적인 편견은 재고(再考)돼야 한다”며 “발주자도 건설공사 품질제고 및 국내건설시장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적정경쟁을 유도해 건설업체의 적정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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