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인더스트리 4.0 전략으로 승부수
전력판매시장 개방 대비 플랫폼 구축해야

조환익 한전 사장이 28일 에너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제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제시된 이후, 전력산업계가 4차 산업혁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도 지난 22일 제임스 새넌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장, 이명철 공학한림원 회장,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홍지준 코캄 회장을 비롯한 표준, 기술, 교육, 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국가 비전·전략 이니셔티브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한전도 28일 에너지산업,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IoT)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46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더불어 동서발전 등 발전5사도 올 들어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투자경영을 선언했다.

전력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소프트파워’ 시대에 돌입한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에너지산업은 ICT와 융합된 새로운 방식의 전력산업구조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틸리티 산업은 위기다. 프랑스의 전력회사인 EDF는 최근 6년간 영업이익이 14% 줄고 시가총액도 66%나 떨어졌고, 독일의 전기·천연가스 공급회사인 RWE 역시 104%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기후변화 대응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받고 있고 지진 등으로 원전은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수요는 줄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뉴 플레이어’가 전력산업에 야금야금 침투하면서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통신, 금융, 유통 등 비에너지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전력산업에 진출하고, 전기차, 수요반응, 스마트홈 등 저탄소 기술을 토대로 신사업, 신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

또 분산발전 및 IC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프로슈머의 등장과 수요자원 시장 개설 등의 시장 변화에 따라 에너지 공급자와 수요자 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비에너지기업인 구글, 애플, 테슬라, 소프트뱅크 등이 전력산업에 진출해 기존 전력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전력시장을 보면 현재 분산전원, V2G, ESS 등 다양한 전력 생산 및 공급설비를 갖추면서 수동적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신재생 설비건설과 운영에 자금을 투자하고 전력판매를 통한 수익을 공유하는 간접적인 참여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4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에너지결합서비스를 위한 전력시장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전력판매시장 개방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표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면모는 최적화”라고 언급한 뒤 “4차 산업혁명이 에너지부문에 적용되기 위해선 에너지사용이나 에너지서비스 등이 커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이 열풍을 타고 국내 전력판매시장 개방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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