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출신 시니어 자본을 잡아라”

한국거래소 크라우드펀드 거래시장 ‘KSM’ 개설
펀딩중개업자 수 지난해 20여개사로 급증 ‘관심’
단순 투자지원 외 컨설팅 통해 업체 육성시킬것

4차 산업혁명의 꽃인 기술기업 창출 마중물 역할을 담당할 인터넷금융 크라우드펀딩이 국내 중소 기술기업 사이에서 화제다.

미국, 유럽에 비해 뒤늦게 자리잡은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지난해 11월 14일 한국거래소(KRX)에서 'KSM'(KRX 스타트업 마켓)이 개장되며 단순한 인터넷투자 방식에서 비상장 주식거래가 가능해진 탓이다.

이에따라 기술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도 시행초기 4~6개사에서 현재 20여개사로 늘어났다.

크라우드펀딩은 후원기부형, 대출형, 증권형(투자형) 등으로 구분되지만 실제 거래되는 내용은 주로 증권(투자형)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작단계에 있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 2013년 한 개인의 의지로 시작한 비영리법인이 있다. 바로 한국크라우드펀딩협회다.

박석동 대표가 그 주인공.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석동 한국크라우드협회 회장은 크라우드펀딩 대중화를 위해 자비를 들여가며 컨설팅 및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창업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투자 지원 알선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을 의미하는 ‘쿠킹’(COOKING)하고 ‘빌딩’(BUILDING)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벤처 기술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최근에는 시니어 자금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라우드펀딩이 본격화되며 장외주식시장까지 개설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생태를 잘 알고 있는 대기업 임원 출신 시니어그룹들이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는 것.

박 회장은 거의 매달 열리는 IR(기업활동)에 참석해 어떤 기술기업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동향파악을 하고 이를 크라우드펀드협회나 중개업자, 시니어그룹에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을 서울 강남 신사동 대능빌딩 2층에 위치한 크리우드펀딩지원센터에서 만났다. 딱딱한 사무실을 연상했으나 협회는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대화하고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편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 정보통신 발달에 따른 자금확보 방안으로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재원 조달 방식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이 방식에 의한 재원조달 방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장 전망은 어떻다고 봅니까.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시작된 것은 작년부터였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KSM 거래소 개장으로 인해 이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취득한 주식을 거래도 할 수도 있게 되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유관기관으로서 협회가 출범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성과는 있었나요.   

한국크라우드펀딩협회는 2013년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의 대중화를 위해 산학연계프로그램 등을 대학교 창업지원단등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회원사들에게는 무료로 플랫폼을 분양해주는 사업 또한 2년째 펼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과 관련된 정기적인 교육과 상담도 상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호선 신사역 근방에 크라우드펀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 국내 크라우드펀딩 산업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우리나라 크라우드펀딩 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뒤쳐져 있습니다.
아직 시장초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유동성과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성장을 위한 당연한 성장통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커다란 인터넷 금융의 기본적인 원리로서 크라우드펀딩 산업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얼마전 코트라에서 중국 크라우드펀딩 1위 업체인 JD(진동그룹)과 국내 스타트업 상담회를 개최, 나름 성과가 나온 것으로 압니다. 단순한 투자 뿐만 아니라 중국내 쇼핑몰 입점까지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한국업체가 크라우드펀딩을 법규상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가교역할을 해주는 것이 산업 전반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5. 크라우드펀딩의 장점은 기술력을 가진 중소 업체들이 선투자를 받아 대량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설비 보강이라든가 재료조달 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선투자자들이 투자상품을 저가에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국내 상황은 홈쇼핑이 이러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넓히는데 장애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판단합니까. 

리워드형의 경우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투자형이나 대출형 등의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전혀 무관합니다. 홈쇼핑은 크라우드펀딩과 비교하여 아이디어 단계의 시제품으로 진입하기 힘든 시장이므로 서로 작자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연계하는 방안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기본적인 방향에서 정부에서는 충분히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선제적인 규제가 현실적인 부분에서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항상 귀 기울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7. 크라우드펀딩 산업 전망과 역할에 대한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 금융을 지배하는 가장 큰 핵심 원리이자 산업이 될 것입니다.
자금이 필요한 모든 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성장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크라우드펀딩협회는 크라우드펀딩이 필요한 개인과 단체들에게 실효성 있는 도움을 주는 비영리기관으로서 앞으로도 그 역할과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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