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권의 원전 강국이라고 외치며 승승장구하던 한국 원전업계가 몇 년전 발생한 비리사고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UAE 원전 수출 이후 제2, 제3의 수출은 사라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민들의 원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해졌고 더 이상 원전산업은 갈 곳을 잃고 있다. 관련 대기업들은 원전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심중이라고 한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원전산업계 생태계가 취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기술집약적 산업인 원전업계에서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은 경쟁국인 중국에 비해서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원전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 일본에 견주기는 사실상 창피할 정도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세계 최고의 노동력을 결합한 국내 원전업계는 지난 20년간 20여기의 원전을 쉴새 없이 지으며 원전찬가를 불렀다.

원천기술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 짓기만 하면 돈이 되니 그냥 건설하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결국 기술과 안전이라는 벽 앞에서 국내 원전업계는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됐다.       

그러나 낙심할 필요는 없다. 아직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은 세계 최고 수준임이 분명하다. 더 이상 해외로 빠져나가는 우수 인력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러려면 국가적 원자력 부흥책과 원전 생태계 복원에 범정부적 힘을 몰아주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20~30년간 원전기술의 수직상승과 노형변화를 동시에 꾀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물론 후발주자로 중국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9월 1~2일 양일간 원자력 산학연 통합 기술이전설명회가 경주에서 열린다. 국내 원자력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가 원자력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원전강국으로 가는 첫 발걸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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