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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조환익 한전 사장“국민·직원 마음을 사니 그 어려운 일들을 해냅니다”
이만섭 | 승인 2016.07.11 12:05
   
조환익 한전 사장이 업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전 스스로 에너지신산업을 리드하지 못하면 전세계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조 사장의 지론이다. 

창사 이래 주가 최고 기록-세계 1위 전력기업 창출 

‘KEPCO PRIDE’에 맞춰 조직문화혁신 캠페인 시행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구축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

글로벌 최고 기업 넘어서는 존경받는 기업 만들 것 

리더의 힘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한전이다. 

휘청하던 한전이 불과 3년만에 흑자전환, 세계 최고 전력기업 선정, 한전주가 사상 최고 기록 등 믿기 어려운 답을 내놓고 있다. 
물론 주인공은 행정의 달인, 겸양의 미덕을 갖춘 키다리아저씨 한전 조환익 사장이다.

공직 후배들을 위해 장관 자리를 마다하고 산자부 차관 당시 과감히 사표를 던진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밀양 송전선로 문제가 장기화될 당시 매주 2~3차례 현장을 찾아 지역민과 막걸리를 나누던 모습은 고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케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호사가들 사이에 말이 많은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 사용처와 관련, 10조5500억원 가운데 9조1020억원 대부분을 부채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조4480억원도 올해 만기도래하는 부채상환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1. 118년 한전 역사상 사장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분이 됐습니다. 지난해 정부의 21개 기관장 평가에서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지난해 기관장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첫째 권위적ㆍ일방적 조직문화에서 신뢰와 소통의 유연한 조직으로의 탈바꿈, 두번째 조직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이룬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대외적인 공감대 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연말 부임할 당시 한전은 심각한 전력수급 위기와 밀양송전선로 건설 민원 등 경영 현안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유연, 개방, 신속이라는 경영방침 하에 직원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신뢰를 쌓았습니다.

사장이 먼저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서니 직원들이 사장을 믿고 따르며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초유의 예비전력 부족사태는 물론 밀양송전선로 건설 민원들도 하나씩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조직문화의 변화와 아울러 한전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노력과 수익창출 등 혁신을 지속한 결과, 부임 당시 5년 연속 누적된 적자액이 11조2000억원에 달했으나 이제는 경영 정상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 지난해에는 10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 순이익을 달성했고 부채비율은 133.2%(2012년)에서 99.9%(2015년)로 감축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2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현재 6만원대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했습니다.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에도 앞장서 2014년 퇴직금 축소 등 방만경영 정상화 과제 적기이행, 2015년 임금피크제에 이어 올해에는 성과연봉제를 대형 공기업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하여 현재 133개 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방이전 공기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으며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및 두바이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수주, 세계 최대 규모 ESS 구축 등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21개국에서 36개의 해외사업을 활발히 추진하여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액이 4조9000억원에 이르는 등 매년 해외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영실적과 성과들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정부 기관장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경영혁신을 부르짖으며 지난 3년4개월 동안 경험한 한전의 문화와 조직 혁신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2012년 말 한전 사장으로 임명될 때 한전은 ‘KEPCO 아일랜드'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 정부, 언론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이 단절되어 있었으며 직원들도 지속적인 적자 누적과 수급불안 위기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원활히 소통하고 구성원 간에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취임식에서 IBM 루 거스너 회장의 연설을 인용해 “나는 한전을 사랑하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라고 했는데 직원들의 신뢰와 화합을 기반으로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정부, 국회 등을 수시로 찾아가서 전력산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대용량고객을 방문하여 수요관리 동참을 호소하고, 밀양 송전선로 건설지역에 약 40회 방문하여 지역주민과 대화하는 등 현장에서 앞장 서서 진두지휘하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형식적인 월례조회나 행사를 폐지하고 솔직 담백한 내용의 E-mail을 전직원에게 보내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등 유연하고 막힘없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E-mail 관련으로 에피소드가 있는데, 2013년 여름은 전력난 때문에 직원들이 편하게 휴가를 못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때 ‘휴가를 잘라먹는 사람은 3대가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직원들로부터 고맙다는 답장을 수백통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 4월 ‘성과연봉제 확대’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또 한번 소통의 힘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투표 전날 낙관적이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출장에서 서둘러 귀국해 직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결국 직원들은 닫혔던 마음을 열었고 한전이 공기업의 맏형으로서 정부정책인 ‘성과연봉제 확대’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서로 믿고 같이 갈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했는데 다행히 직원들도 공감하고 경영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동참해 주었습니다. 전 직원이 합심하여 발로 뛴 결과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했으며 밀양 송전선로 건설사업도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최근 사상 최대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나 계획이 있다면?

최근 국내외 전력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정책의 변화는 물론 신기후체제의 출범과 전력-IoT의 융합은 전력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한전은 효율적인 사업혁신을 위해 올해 초 전사적인 ‘業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기존의 業을 넘어 깨끗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業을 재정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분야별 혁신계획을 수립, 추진 중에 있습니다. 

먼저, 에너지신사업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에너지 신산업의 플랫폼을 만들고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스마트그리드, ESS, AMI(원격검침 인프라)등 신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2조원 규모의 신산업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등 마중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30년까지 BAU 대비 37%를 감축해야 하는 국가 탄소감축목표 달성에 앞장서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더불어 지난 3일 기후변화대응 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습니다. 전력그룹사와 탄소감축사업 추진과 더불어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등 청정기술 개발에 앞장서 전력분야 탄소감축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에너지신사업 등 수출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차츰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홋카이도에 28MW급 태양광 발전사업을 착공했으며 5월에는 이란 전력기관과 58억달러 규모의 전력분야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한전은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3대 해상풍력강국 달성’을 위한 국가 전략사업인 국내 최대 규모의 2.5GW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사업 개발을 위해 발전 6개사와 함께 실증단계를 진행 중입니다. 

향후 지역사회 상생발전 및 중소기업 동반수출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여 글로벌 최고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

4. 산업계에서 전기료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불황인데 전기료를 줄여 생산비를 절감한다면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산업용은 제조업의 수출 및 경쟁력 지원을 위해 매우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혜택을 보아 왔으며 현재도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평균대비 약 81%로서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아울러 파리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신재생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비용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미래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연료가격, 환율 등 외생변수의 불확실성이 많고 지금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에너지 신산업 및 설비투자가 절실한 시기로 전기요금 조정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5. 에너지신산업 펀드 조성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전략을 듣고 싶습니다. 

전력산업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와 내년 각 1조씩, 총 2조를 출자하여 전력신산업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창업기업과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육성을 바탕으로 한 국내기업의 성장과 원활한 해외진출 여건 조성, 창업혁신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지식재산권 발굴 및 신기술개발, IoT, 드론 등 융복한 산업의 에너신신산업 창출기반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력신산업펀드는 공공성을 지향하는 리스크 태이킹 역할의 펀드를 지향하며 영속성 있는 펀드 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수익 추구로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가 이룰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필드 경험이 풍부한 한전과 투자 및 자산운용 능력이 있는 금융권의 전문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우수한 자산운용사를 선정하여 최적의 관리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6.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하셨는데. 

한전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받은 전 세계 유일의 전력회사로서 해외사업 추진 시 유리한 조건의 금융 조달(PF)이 가능하여 입찰 등 해외사업 진출 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송배전 손실률(3.58%)을 갖추는 등 기술면에서도 강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이란의 금수조치 해제 이후 이란전력공사와 체결한 전력 분야 4대 협력 MOU, 전력망 효율 향상 CA, 호르무즈섬 저압 AMI 시범설치 사업 CA 등 이란에서만 총 13건의 MOU, HOA(주요조건계약), CA(협약)를 체결했습니다.

또한 1997년 필리핀 말라야 사업을 시작으로 필리핀, 사우디, 요르단, 멕시코, UAE, 중국 등 20여년간 12개 해외 발전소 건설, 운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아온 트랙 레코드  또한 해외시장 진출 시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사업 분야에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신사업, 신재생 등 수출모델을 다각화하여 북미-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잇는‘글로벌 KEPCO 에너지벨트’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만섭  skenews@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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