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정신으로 기업경영 패러다임 전환 구상”

▲ 표준협회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에 참석한 CEO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표준협회, 1988년 국내 최초 최고경영자 조찬 붐 일으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

이명박 서울시장, 조순 총리 등 정관계 인사 대부분 강연

여명을 알리는 오전7시 서울시내 1급 호텔 컨벤션홀에 중년의 신사숙녀 200여명이 삼삼오오 모였다. 대부분 회사 대표이거나 중견 간부들이다.

회원제로 열리다보니 대부분 아는 사이다. 인사와 함께 조찬을 시작한다. 7시 40분, 정부 부처 장관 출신 대학교수가 연단에 들어선다. 주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것이다. 

상당히 심도 있는 내용의 강의가 1시간 여동안 진행된다. 물론 대학원 박사급 수준의 전문디테일은 면했어도 최소한 깊이에 있어서는 정부 정책을 담보하는 내용이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진들은 현안에 대한 편안한 얘기와 정부 정책에 대해 교감한다. 

오전 9시 참석자들은 각자 자신의 일터로 돌아간다.

'2000년을 기점으로 우리사회는 선진국 체제로 전환했다. 

경제학자들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사회가 개발도상국 시스템에서 정보화 선진사회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변화의 패러다임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대기업 CEO 조찬강연회다.

열린 정부를 지향한 당시 김대중 정부시절 정부 주도의 조찬 강연회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표준협회, 능률협회, 무역협회 등 정부 산하 기관들이 앞 다퉈 조찬강연회를 시작했다. 

이같은 정부 산하기관 조찬강연회를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이 한국표준협회다.

표준협회가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를 처음 시작한 시점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4월12일 일본능률협회 다께야마 요시오 이사장을 초청해 ‘21세기를 향한 경영자상’을 주제로 강연한 것이 첫 시발이다. 

현재까지 매달 조찬강연회를 열고 있는 표준협회는 당시 기라성 같은 연사들을 초청함으로써 대기업 CEO는 물론, 중견기업 간부, 언론사 간부, 심지어 정부 고위공무원까지 참여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정보공유가 쉽지 않던 터라 이같은 현상은 하나의 문화현상 이 되었다.   

구본호 한국개발연구원장이 ‘국내 경제통합과 정책대응’(88년 5월20일), 첸만홍 국립홍콩대학 아시아학 연구센터 사회학박사의 ‘중국의 개방경제 전략과 태평양국가에 미치는 영향’(88년 6월15일), 임인택 공업진흥청장의 ‘기술혁신의 고품질 시대를 지향하는 공업진흥정책 방향’(88년 7월13일), 안병화 상공부장관의 ‘대외경제의 마찰과 산업구조 조정정책’(88년 8월24일), 이헌기 전 노동부장관의 ‘노사분규 현황과 전망 및 대책’(88년 9월14일), 나가지마 세이이치 일본플랜트메인터넌스협회 부회장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생산설비 종합효율의 극대화’(88년 10월12일), 나중에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강봉균 당시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의 ‘올림픽 이후의 경제운용방향과 과제’(88년 11월16일), 나웅배 부총리의 ‘경제의 안전성장과 선진화학 경제의 추진대책,(88년 12월14일) 등 표준협회는 조찬강연회 시작과 함께 당시로서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연사로 섭외함으로써 최신, 최고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표준협회는 1988년부터 2016년 4월 현재까지 28년 동안 총336회의 조찬강연회를 통해 국내기업 경영진들에게 최고의 정책당국자 및 전문가들을 연결해주었다.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최고경영진들은 표준협회 조찬강연회를 통해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정확하고 간결하며 내일의 시사점을 제공받고 오늘을 대비하는 선구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주된 이유는 표준협회가 초빙한 강연자에서 찾을 수 있다. 

각 부처 장관은 물론, 대기업 회장, 각국 대사, 대학교수, 문인, 심지어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최고 경영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다방면의 최고들이 초대받았다.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 등 재계는 물론, 대통령을 역임한 이명박 서울시장(당시), 조순, 진념, 오명 부총리 등 학자이자 정치인이 된 강연회 단골 초청연사도 있었다.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원부 차관을 역임한 김재홍 코트라 사장, 부총리를 역임한 한덕수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이 최신의 경향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다. 

정부 공직자들이 맡아오던 회장직을 민간인 교수 출신으로는 처음 맡게 된 백수현 표준협회 회장은 조찬강연회가 좀더 세련되고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 회장은 2014년 회장 취임 이후 표준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전에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조직이 없었다. 백 회장은 회원들이 중심이 되는 조찬회를 운영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회원들이 강사진을 구성하고 강연주제를 논의해 결정해야 최고경영진들의 이해와 요구를 좀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다.

표준협회 조찬회 운영위원회는 8명의 운영위원이 매달 열리는 강연회 주제와 강사를 표준협회 조찬담당자와 같이 구상한다. 그 핵심에 있는 운영위원중 한명이 중견기업인 아주산업(주) 윤병은 대표다. 

대우그룹에서 32년 동안 근무하고 2011년 아주산업 사장으로 부임한 윤병은 대표는 표준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살아있는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경영진들이 공통관심사를 논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조직이라는 것이다.

'표준협회는 최고경영자들의 살아있는 네트워크, 즉 조직이다. 

당연히 표준협회 회원에 가입해야 하고 협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받게 된다.   표준협회는 표준 관련, 경영 교육, 훈련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최고경영자 조찬을 통해 기업의 경영혁심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