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등 회원사 회비 미납, 협회 운영 어려워져
협회 핵심역량 축소로 제 기능다할지 염려

국내 석유유통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석유유통협회와 주유소협회가 회원사들의 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아 최근 인력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석유유통협회에 따르면 석유대리점 사업자들의 모임인 석유유통협회는 지난 해 직원 5명 중 2명이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협회도 그동안 실무를 총괄해왔던 J 이사가 올해 사임하는 등 석유유통의 두 축인 석유유통협회와 주유소협회에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양 협회는 최소인력으로 운영해 오던 터라 이번 구조조정으로 협회 핵심 역량이 축소돼 대외협력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결국 일부 정유사를 비롯한 회원사들이 회비를 제대로 내지 않아 축소조정된 협회의 현 상황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석유유통협회의 경우 알뜰주유소와 석유전자상거래 등 정부의 석유유통개선 정책의 여파로 대리점 회원사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회비 미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체 회비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정유사들이 제대로 회비를 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에스-오일은 당초 회비를 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현대오일뱅크도 여기에 편승해 회비를 내지 않음에 따라 협회 운영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각자 직영주유소를 가지고 있는 정유사들은 유통협회의 활동으로 석유유통분야에서 직접적인 혜택은 물론 환경, 소방관련분야에서도 많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정유사들은 “정유사가 대리점 협회에 왜 회비를 내야하느냐”며 얄팍한 변명을 일삼고 있어 업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주유소협회는 회비 수입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석유수급보가 2014년 7월부터 석유관리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협회비를 내지 않은 주유소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유소협회는 그동안 ‘주유소 공제조합’설립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석대법 개정을 통해 조합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저유사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나 몰라라’하고 있어 공제조합 추진은 현재 답보 상태에 빠진 상태다.

결국 양 협회 모두 유통업계의 맏형격인 정유사들의 도움이 절실한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정유사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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