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택 한수원 기획본부장

전영택 전무.

전영택 한수원 기획본부장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한수원의 경주 이전이 완료됨과 동시에 전영택 전무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전 전무는 기술고시로 중앙부처 공무원 생활을 했고 산업부 전신인 상공부, 산자부에서 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기자가 전 전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7년전 그가 산자부에서 전력산업구조개편을 총괄할 때였다. 그후 그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진해서 전력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로 갔고 그곳에서 구조개편의 미진한 부분을 지원했다.

그러다 2012년 한수원 비리문제가 터졌고 운명처럼 한수원으로 이직했다.

소위 남들이 말하는 최고 대학을 졸업했고 고시에도 합격한 정통관료로서 승승장구 할 만 했지만 부산사나이는 안정된 길을 버리고 전력산업의 현장을 택했다. 

지난 3년간 한수원은 환골탈태하기 위한 자기 혁신을 거듭했다. 아직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지만 한수원의 개혁을 주도한 한명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다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전 전무는 “2005년 방폐장 유치 이후 경주 이전이 완료되기까지 약 10여년이 걸린 지난한 과정이었다”고 술회하고 “본사 경주 이전은 경주와의 가장 큰 약속을 지켰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그동안의 어려운 과정들은 앞으로 경주와 한수원이 상생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무는 “경주 본사시대를 맞아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 슬로건 아래 경주발전을 위한 5대 프로젝트 및 10대 체감형 사업 종합 발전계획을 마련했다”며 “경주 본사시대의 슬로건인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는 새롭고 깨끗한 원자력 에너지로 경주에서, 경주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한수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무는 이들 사업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의 구성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발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러고 밝혔다.

전 전무는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 등 연이은 사건, 사고 여파로 저하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 정도 중심의 신비전 및 가치체계를 정립하는 등 위기극복 및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본질적 가치 회복에 목표를 두고 핵심가치를 재정립했다는 것.

이를 위해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5대 핵심가치(Technology, Respect, Ultimate Safety, Social-Responsibility, Timeless Integrity)를 “TRUST”로 브랜딩화하여 궁극적으로 원전 신뢰 회복이라는 미래지향점과 연계했다고 말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기발하다.

전 전무는 “2030 KHNP 전략경영체계를 구축, 운영하여 미래 청사진을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비전 달성시 2030년 매출25조, 국내35기/해외11기, 해외매출 17%, 세계 최고수준 원전기술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 전 원전 대상 통합적 경영관리모델을 적용하고 직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경력개발제도(CDP)를 운영하는 한편, 건전한 원자력 생태계 구축을 위하여 공급망관리(SCM)를 강화하는 등 내부 경영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채감축 등 공기업정상화를 적극 이행하고 정부3.0을 통한 대국민서비스 제공 등 대내외적인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리1호기 해체사업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원전해체시장 진출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UAE OSSA(운영지원사업) 추가 수주를 통한 한국형 원전의 인지도 제고 및 신규원전 수주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 전무는 역발상을 잘하는 이이기도 하다.

신입사원들과 얘기를 할 때 신세대를 앞선 구상으로 후배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가 한수원 스럽지 않은 역발상을 했다. 

“첨단 유리온실 시범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해수담수화 설비 도입 등 10대 에너지신산업 자체 과제 추진을 통해 경제 활성화 및 회사의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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