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제에 직무능력을 더하니 변하더라”

김학현 삼천포화력본부장

지난해 영흥 7,8호기 취소 결정에 청천벽력
삼천포 본부장 취임 후 조직혁신-소통 주력 

김학현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장이 화력발전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김 본부장은 남동발전 건설처장으로 재직하며 지난해 4월 준공한 인천 영흥화력 5,6호기에 석탄화력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인 탈황, 탈진 집진시설을 갖춤으로서 액화천연가스 발전시설에 준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탄생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 장본인.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 삼천포화력 본부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삼천포화력은 일신우일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유능하고 열정적인 직원들과 같이 근무하게 되어 반갑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소통과 신뢰로 협력한다면 삼천포본부의 위상과 자존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중요한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줄 것, 발전운영에 시스템화된 체계적인 업무처리로 남동의 핵심발전소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직원과 한몸 한마음으로 겸허하고 끌어안는 마음의 자세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런 그가 발전소 본부장으로 온지 한달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화력발전 운영 및 건설 전문인 그가 발전소 본부장으로 취임하며 착안한 점은 크게 두가지.
기존의 석탄화력은 더 이상 없다는 혁신 이미지 제고와 발전소 교대근무제의 시스템 변화다. 
화력발전소 혁신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김 본부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었던 영흥7,8호기 문제 때문.

영흥 5,6호기에 이은 수도권 전력의 요람으로서 7,8호기를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건설하려던 그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만났다.

가뜩이나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화력발전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12월 열리는 파리 기후협약에 참석, 대표연설을 하는 마당에 국내에서 석탄화력발전 추가건설을 승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정치권의 지적이 나온 것. 

결국 지난해 가을 정기국회에서 7차 전력수급계획에 영흥 7,8호기 건설계획을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나면서 남동발전은 엄청난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영흥 7,8호기 건설을 취소하자 그동안 국내 전력산업의 맹아 노릇을 자임했던 기저발전의 큰형 석탄화력발전은 뒷방 신세로 전락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사실상 화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남동발전으로서는 위기에 다름 아닌 형국이다. 그러나 이미 남동발전은 화력발전소의 한계, 즉 탄소배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 본부장은 “남동발전은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대기배출 허용기준을 충족시키고자 총투자비의 24%인 약 8100억원을 환경설비에 투입, 운영비만 연간 640억원이 드는 최첨단 고효율 환경설비를 이미 구축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출농도와 총량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

황, 질소, 먼지 등은 탈황.탈질설비와 전기집진기 등을 거쳐 거의 대부분 걸러진다. 탈질설비는 질소산화물을 92.7% 이상, 전기집진기는 먼지를 99.7%, 탈황설비는 황산화물을 99.3% 이상을 걸러낼 정도로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김 본부장이 건설을 총지휘한 영흥 5,6호기의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는 LNG발전소 배출 농도와 동일한 10ppm, 먼지도 1㎎/㎥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영흥화력의 친환경성은 세계 어떤 석탄 화력발전소와 겨누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단순히 석탄화력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마인드를 발전소 직원들이 확인하고 자부심을 가져애 한다는 것이 혁심 마인드 제고의 핵심이다.  

김 본부장은 발전소 교대근무제도를 혁신중이다.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화력발전소 특성상 교대근무제가 필요하지만 이 제도의 허점중 하나가 제도에 순응하다보니 일부 직원들의 경우 나름 나태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령 밤 근무만 하는 직원의 경우 개인의 생활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어지고 순환시스템에 스스로 만족하다 보니 다른 보직으로는 갈 생각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무 능력 향상에 태만하는 사례가 지적되고 있는 것.

김 본부장은 교대근무자의 20%씩 보직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씩 5년을 돌리면 100% 전원 보직이동을 경험할 수 있기에 삶의 변화와 함께 자기에 맞는 적성과 일의 방향성을 잡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다고 김 본부장은 말했다. 발전소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은 물론 혁신이 자연스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느슨했던 조직이 새로운 보직으로의 순환으로 긴장감이 돌며 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삼천포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발전공기업 발전소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천포=이만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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