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경기부진, 이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위축 및 중국, 인도 등의 성장세 둔화로 우리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아울러 국제유가 수준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에너지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는 2017년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수요 전망을 제시하고 에너지수요 전망의 정책적 시사점을 에너지원별로 2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 김태헌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총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2.7% 증가하여 2017년에 3억1780만TOE에 달할 전망이다.

2013년에는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에너지수요 증가세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2014년부터는 에너지수요 증가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동기간 경제성장률(연평균 3.6%)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관련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총에너지 수요의 GDP 탄성치가 0.8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너지원단위는 2012년 0.251에서 연평균 0.7% 개선돼 2017년에는 0.241로 하락할 전망이다.

1인당 에너지 수요는 2012년 5.55 TOE에서 소득증가와 함께 연평균 2.3% 증가해 2017년 6.23TOE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OECD 주요국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석유 |  고유가 불구 납사수요 증가로 연 1.0% 증가

석탄 |  발전용 수요 증가로 연평균 4.7% 상승 전망

가스 |  LNG수요 연 1.7% 증가에 그쳐 둔화될 전망

전력 |  경제성장률보다 다소 높은 연 3.7% 증가할듯

신재생에너지 |  연평균 5%대 증가 가장 빠른 증가세

에너지원별로는 석유 수요가 연평균 1.0% 증가할 전망이다.

연료용 수요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전망기간 중 연평균 0.6%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나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용 납사 수요가 연평균 2.5% 증가해 석유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 수요는 연평균 4.7%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유연탄 수요는 발전용 수요가 크게 증가(연평균 5.5%)할 것으로 예상돼 연평균 4.8%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발전용 유연탄 수요는 신규 설비 증설계획이 없는 2013년까지는 정체되겠으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14~2017년 기간 중 총 1252만kW(15기)의 발전설비가 증설될 예정이어서 2017년 말 기준 설비용량은 2013년 용량(2340만9000kW) 대비 53.5% 증가할 전망이다.

무연탄 수요는 2000년 이후 두자릿수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던 산업용 수요의 둔화로 전망기간 중 연평균 4.0%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LNG 수요는 연평균 1.7% 증가해최근 5년(연평균 7.6%)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도시가스 수요는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 증가세(연평균 6.4%)에 힘입어 전망기간 동안 연평균 3.6% 증가할 전망이다.

신규 원자력 및 석탄 발전설비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첨두부하를 담당하는 발전용 LNG 수요는 2016~2017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은 전원계획상 2013~2017년 기간 동안 신규 발전소 증설로 전망기간 중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까지 원전설비는 모두 520만kW가 증설돼 총 설비용량은 2012년 2071만6000kW에서 2017년에는 2591만6000kW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 수요는 산업용 수요(연평균 4.1%)를 중심으로 전망기간 동안 연평균 3.7%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 기간 경제성장률(연평균 3.6%)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소비는 전망기간 중 연평균 5% 대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부문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2.8%의 견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까지 산업생산 활동이 경제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돼 산업부문의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포화수준에 근접해감에 따라 수송부문의 에너지 수요 증가세는 연평균 1.5%로 낮아지고 가정, 상업, 공공부문은 연평균 1.9%의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번 에너지수요 전망의 특징을 살펴보면 에너지수요 연평균 증가율(2.7%)이 경제성장률(연평균 3.6%)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1인당 에너지소비가 2017년에 6.23TOE에 달해 OECD 국가 중 캐나다,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에너지수요를 주도하는 부문은 산업부문(기여도 72%)이며, 에너지원으로는 전력수요가 총에너지 증가의 53%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수요는 산업용(연평균 4.1% 증가)을 중심으로 전망기간 동안 연평균 3.7% 증가해 경제성장률(연평균 3.6%)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소비의 높은 증가세는 무엇보다 낮은 전력가격에 기인하며 전력다소비산업의 성장세 지속, 사용의 편리성, 기술발전에 따른 다양한 전기 기기의 개발, 보급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생산원가 이하 수준에 있는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전력 소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에너지수급 구조의 왜곡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